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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前 골프친 尹…경호처는 "일반 국민에 방해?"[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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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11월 2일과 9일 3차례 태릉CC 찾아 골프 라운딩
10월 11일 北 "평양 상공에 韓 무인기 침투"…다음 날 쓰레기 풍선 날려
10월 31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尹 육성 녹취 공개…다음 날 운영위 국감
대통령실 "트럼프와 대화 위해 골프 연습" 설명했지만…美 대선 전부터 골프 쳐
경호처 "일반 국민들 제한 많아서"라지만 설득력 떨어지는 해명이란 비판 나와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형준 기자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 정문을 통과하는 대통령실 차량 행렬(오른쪽). 대통령실 제공·김세준 크리에이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태릉의 군 골프장, 태릉 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국민 사과와 기자회견 이틀 뒤였는데요. 저희가 추가 취재를 해 보니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이 있었던 지난달과, 명태균씨 녹취 공개 직후인 이번 달 초에도 같은 곳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치 현안과 안보 문제로 나라가 뒤숭숭한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골프를 쳤다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자세한 내용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형준 기자, 윤 대통령이 언제 언제 골프를 친 걸로 확인됐죠?

[기자]
CBS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이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된 건 지난 11월 2일과 9일, 그리고 10월 12일 등 세 차례입니다.

하나하나 짚어 보면요, 10월 12일은 북한의 도발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 펼쳐지던 날이었습니다. 전날인 11일 밤 북한 외무성이 중대성명을 발표해 우리가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전단, 삐라를 뿌렸다면서 보복 조치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군사법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긴급 보고를 받기 위해 잠시 국감장을 떠났다 돌아오고 현장에 있던 주요 지휘관들도 부대에 복귀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국가안보 관련 사안이었기 때문에 야당도 여기에 동의했고요.

다음 날, 즉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당일에는 북한이 우리를 향해 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 우리 정부의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은 사실상 시인이라며 한 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군 당국도 대응 조치에 들어가야 했는데요, 이때 현역 군인들의 골프 일정은 취소됐습니다.



[앵커]
안보 문제로 중요한 시기에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비판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언급하신 11월 2일은 또 어떤 일이 있었나요?

[기자]
11월 2일로부터 이틀 전인 10월 31일에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목소리가 녹음된 명태균씨 녹취 파일을 공개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하는 바로 그 녹취가 공개됐기 때문에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증거가 드러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거든요.

바로 다음 날인 11월 1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했습니다. 증인으로 채택된 김건희 여사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동행명령장 발부를 두고 고성이 오가는 한편, 윤 대통령의 녹취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여당 의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여기에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다음 날에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오후 1시쯤부터 라운딩을 시작해 18홀을 다 돌고, 오후 5시 이후 골프장을 빠져나갔다고 하니까 반나절 동안 골프를 친 셈이 됩니다.

[앵커]
최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앞두고 8년 만에 골프 연습에 나섰다, 이렇게 해명했는데, 사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전에도 골프를 친 거잖아요?

[기자]
네, 그저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트럼프 당선인은 늘 골프가 생활화된 분이고 일관되게 본인의 골프 루틴에 맞게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최소한의 연습을 시작하신 건 굉장히 오랜만으로 알고 있고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날짜를 좀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대체적으로 판가름지어진 건 우리 시간으로 11월 6일 오후 정도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10월 12일과 11월 2일, 그리고 11월 9일이니까 사실 당선 확정되기 전부터 계속 골프를 친 거죠.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은 11월 5일인데 라운딩은 11월 2일이었다며 트럼프 당선을 대비해서 골프를 쳤다는 건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시정연설 이틀 전인 11월 2일에도 라운딩을 하고 정작 시정연설엔 불참한데다, 대국민 사과 이틀 뒤인 11월 9일에도 라운딩을 했다며 국민의 공복으로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컷뉴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오늘 대통령경호처에서 해명을 좀 내놨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오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신영대 의원의 질문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한 번 들어 보시죠.

"연습장 가게 되면 거기에 또 일반 국민들의 제한도 많고…"
"태릉은요? 태릉은? 태릉은요?"
"요즘 또 (관저에) 스크린 골프장이 있네 없네 말도 많구요."

경호상 통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런 해명을 내놓은 건데 태릉CC 자체가 군 골프장은 맞지만 민간도 사용할 수 있고, 어차피 군 골프장도 경호 통제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여기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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