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TV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두 번째 단막극 '핸섬을 찾아라' 제공 |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두 번째 단막극 '핸섬을 찾아라'가 꿈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두 번째 단막극 '핸섬을 찾아라'에서는 13년째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큐티(오승훈 분)가 사라진 핸섬(홍종현 분)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게 된 큐티는 끝내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안무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가요계를 박살 내겠다는 포부를 갖고 데뷔한 그룹 오왕자는 특출난 외모의 핸섬 덕분에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의 기쁨도 잠시, 돌연 핸섬이 탈퇴를 선언하며 오왕자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배우로 전향한 핸섬은 광고 업계 러브콜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나머지 멤버 지니어스(한은성 분), 샤이(이우태 분), 톨(김준범 분)은 해체 후 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 자영업자, 헤어 디자이너로 각자의 삶을 치열히 살아갔다.
꿈을 놓지 못한 큐티는 13년째 오디션에 도전하고 있지만 잇따른 탈락으로 좌절감에 빠졌다. '파이널! 댄싱 스타' 오디션 본선 합격 연락을 기다리던 그는 핸섬의 실종과 관련한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걔가 뭘 했든 말든 내가 무슨 상관인데요"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의 한마디로 인해 '핸섬의 왕따설'이 제기되며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켰다.
오디션에 합격하게 될 경우, 생방송 무대에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큐티는 혼란에 휩싸였다. 핸섬의 잠적과 함께 오왕자 멤버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등 여론이 악화 되자 이들은 핸섬을 찾아 이미지를 회복하기로 했다.
본격 핸섬 찾기에 돌입한 멤버들은 그의 비공개 SNS 계정에서 오왕자 시절 숙소와 과거 행사차 방문했던 단체 사진을 발견, 곧바로 그의 뒤를 쫓아 나서 흥미를 유발했다. 13년 전 타고 다녔던 고물 승합차에 오른 멤버들은 오왕자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겼다. 하지만 여전히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큐티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나아가는 멤버들에게 거리감을 느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핸섬이 남긴 사진 속 장소에 도착한 이들은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수욕장에 온 김에 발장구나 치자던 지니어스는 멤버들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루빨리 핸섬을 찾아야 했던 큐티는 불안감이 급습해 오는 가운데에도 함께여서 행복했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때마침 오디션 불합격 소식을 접한 큐티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다. 더 이상 핸섬을 찾을 이유가 사라진 그는 한껏 들떠있는 멤버들에게 자신은 돌아가겠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샤이는 여전히 핸섬을 원망하고 있는 큐티에게 "그냥 우리가 거기까지였던 것"이라며 그와 거친 말다툼을 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달은 큐티는 아이처럼 엉엉 울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샤이는 또한 큐티에게 다가가 "죽을 만큼 해봤는데도 안 되는 거면, 그만 멈추는 것도 용기 아니겠냐? 꿈이 짐이 되는 거. 너무 불행하잖아"라고 말해 공감을 안겼다.
행방불명 상태인 핸섬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지자, 멤버들은 혹여나 핸섬이 잘못된 선택을 하진 않을까 불안해했다. 때마침 전 오왕자의 사장으로부터 핸섬이 탈퇴를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를 듣게 된 큐티는 과거 핸섬과 다시 가기로 약속했던 낚시터를 떠올렸다.
홀로 낚시 중인 핸섬을 발견한 멤버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울컥하는가 하면, 한달음에 달려들어 그를 마구 때렸다. 마치 13년 전으로 돌아간 듯 장난치는 오왕자의 모습은 애틋함을 남겼다. 핸섬은 의도적인 잠적이 아니었다고 해명, "그때의 내가 그립더라고. 와보고 싶었어. 그럼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멤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방송 말미, 길고 길었던 달리기를 멈추고 안무가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한 큐티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오왕자의 해피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