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역할' 고성능 AP 탑재와
GPU·NPU 등 부품비용 한몫
中업체도 프리미엄 시장 진출
가격 상승 부추기며 경쟁 악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400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으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주 원인이다.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폰의 최신 AP에는 AI를 원활하게 돌릴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까지 내장되는 추세다.
■1000달러 스마트폰 전년비 18% ↑
1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ASP는 365달러로, 전년 대비 3%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20달러(5.5%) 오른 3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2018년 273달러, 2021년 322달러 등 매년 오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 평균 가격을 상승시켰다. 올해 상반기 1000달러 이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고가의 정보기기(IT)를 살 때 성능을 우선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를 기점으로 제조사들이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에 생성형AI 기능을 앞다퉈 강화하면서 원가 부담도 높아졌다. 이는 판매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내 생성형AI 기능을 구현하려면 고성능 AP가 필요하다. AP 안에는 N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계산 속도를 높여줄 부품들이 들어간다. 이런 고성능 칩셋은 4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이하 미세공정을 통해 생산돼 제조 비용이 비싸다. 중저가폰 위주로 제품을 쏟아냈던 중국 제조업체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가격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시리즈에 퀄컴의 최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AI 스마트폰 400% 증가 전망"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자체에 AI기능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구현 경쟁을 벌이면서 스마트폰 판매가는 향후에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연간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400%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생성형AI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9%에서 2028년 54%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치솟는 원가 부담은 제조사에게 고심거리다. 늘어난 비용을 단순히 판매가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퀄컴 등 타사 AP를 쓰는 대신 자사 '엑시노스' 시리즈 탑재 비중을 높이려는 것도 원가 절감 목적이 크다. 올해 3·4분기 기준 애플·삼성·오포·비보·샤오미 등 5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평균 판매가는 349달러로, 역대 3·4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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