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12일 이 대표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07만 897명(오후 2시 기준)이 서명했다. 이 서명운동은 ‘친명(親이재명)계’ 원외조직이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가 주도하고 있다. 당초 모집 목표였던 100만명을 돌파하자 서명운동일자를 11일에서 18일까지 늘렸다.
野, 李 유죄 우려 속 ‘무죄’ 여론전 총력
민주당은 재판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1심 결과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반면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선 유죄 선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력도 위증교사 혐의의 무죄를 입증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검독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가 무죄인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를 다시 올리며 “한준호 최고님 변호사하셔도 될 듯.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은 여당이 연일 쏟아내는 생중계 요구에 대해서는 “재판부의 판단”이라며 더 이상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재판 생중계 관련 질문을 받자 “생중계를 요구하는 것은 지금의 국정농단 개입 의혹과 정권의 지지율 폭락 등 여러 국정 난맥상을 돌리려는 정치적 목적일 뿐”이라며 여당이 이를 위해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게 무죄 가능성이 높은 사건이기 때문에 검찰이 오히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구형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 생중계 여부에 대해서는 “민주당 입장에서 이것은 정치 보복이고 정치 탄압적 수사이며 사안도 매우 경미하다”며 ‘중대사안’이라는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이재명 선고 공판에 손 맞잡은 친윤·친한
친윤계와 친한계의 분열 국면에 있던 여당은 ‘이재명 때리기’로 한목소리를 내면서 내분을 수습하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재판을 앞두고 열리는 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로 규정하고 “모든 일들이 정당하고 공정한 판결을 막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다중범죄 혐의자 한 사람을 지키려 70년 역사의 공당인 민주당이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의 공복이지 당 대표 개인의 신복이 아님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가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공정한 심사를 요구하는 1인 시위도 열고 있다.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은 전날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 재판 생중계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주진우 의원과 박준태 의원이 이날 시위에 참여했고, 13일엔 서범수 사무총장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친한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이후 제3자 특검 관련해 우호적인 입장을 내면서 당 분열이 일어나는 모습이었으나, 이 대표의 선고가 다가오자 보수 단일 대오에 동참했다. 친한계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김 여사 특검 관련 독자안을 낼 수 있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했다. 그러나 12일 격차해소특별위원회 제5차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답을 피했다.
친한계 초선 박정훈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야당의 특검법은) 친한계를 꼬시려는 의도”라며 “여당 의원들이 아무리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대통령 헌정을 중단시키려는 야당의 의도에 우리가 맞춰줄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명태균 씨 수사가 진행 중이고 구속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저희 한동훈계는 여기서 굳이 특검을 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결국에는 이탈표도 지난번보다 오히려 적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