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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트레비 분수…“흉물” “오히려 좋아” 도대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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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를 더 가까이서 볼 기회가 두 달간 주어졌다. 보수 공사 기간 동안 분수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가 한시적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로마 시장은 “분수를 독특한 각도에서 감상할 기회”라고 말했지만, 일부 누리꾼은 “흉물스럽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트레비 분수 보수 공사가 진행되는 약 두 달 동안 관광객과 현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철제 다리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보행자 전용인 이 다리는 이날 처음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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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 AP 연합뉴스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이날 로이터에 “분수를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라며 “보행자 전용 다리가 없다면 결코 이 정도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 마리아 체리오니 로마시 문화 유적 보수 책임자는 “먼지, 오염물, 산화철, 석회 등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리에는 동시에 13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괄티에리 시장은 “현재까지는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지만, 관광객이 너무 많이 몰려 분수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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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전용 다리. EPA 연합뉴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분수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하는 의견도 있지만 “저 흉물이 설치되기 전에 본 게 천만다행” “보수 작업 중 일시적인 설치가 아니라면 정말 재앙”이라고 비판하는 댓글도 적잖았다.



앞서 이달 초 보수 작업이 시작되면서 분수 주변에는 펜스가 설치됐고, 분수를 가득 채웠던 물도 빠졌다. 또 동전을 던지는 별도의 직육면체 모양 수조까지 설치됐는데, 여기에 더해 분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까지 세워지자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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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8일 이탈리아 로마 트레비 분수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EPA 연합뉴스


트레비 분수는 1762년 바로크 시대에 건축됐다. 높이가 26m로,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에 따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동전을 던져왔다. 영화 ‘로마의 휴일’(1953년)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이 유명하다. 트레비 분수에서 지난해 건져 올린 동전은 약 160만유로(약 23억원)에 이른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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