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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4~21일 APEC·G20 참석… 한중 정상회담, 트럼프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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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尹-트럼프 회동 위해 소통 중”
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22년 11월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남미 순방 기간 한·일, 한·미·일,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을 위해 트럼프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저녁 페루 수도 리마에 도착해, 15일 오전 APEC 회원국과 비회원 초청국이 함께하는 비공식 대화에 참석한다. 권익 증진과 포용 성장을 주제로 진행되는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 계층 지원을 소개하고, 친환경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동의 이익을 키워나가기 위한 APEC 차원의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 참석하고, APEC 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저녁에는 의장국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회원국 정상 간 친목 교류 형식으로 진행되는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포용적 경제 성장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식량 안보를 위한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상회의 말미에는 APEC 의장국 지위를 페루로부터 넘겨받는 인계식이 열린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부터는 페루 공식 방문 일정으로, 페루 대통령 관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간 방위 산업 협력과 관련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해, 이튿날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한국이 이바지할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한 인도적 지원, 식량 원조 사업 확대 등을 공약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G20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하는 회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하고, 한국이 기후 취약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APEC·G20 관련 일정과 별도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이 이번 방문을 통해 다자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하고,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G20은 의장국인 브라질의 추가 초청으로, (G20 회원국에 더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중동·아프리카·남미의 신흥 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이 참석할 것”이라며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페루 공식 방문과 관련해선 “페루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로, 최근 방산 분야에서 특별 협력 관계”라며 “페루와 교역, 투자 인프라, 방산 위주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순방 기간 한·일, 한·미·일,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해 “한·일, 한·중 정상회담은 양측이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멕시코, 베트남, 브루나이 등과도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위해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인선과 내치 어젠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이 성사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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