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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 맞는 '비만' 기준…"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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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만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게 BMI, 즉 체질량지수입니다. 현재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는데, 이 기준을 27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남주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 30대 여성은 상당히 오랜만에 BMI를 측정했습니다.

숫자를 확인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30대 여성 : '미의 기준'이라고 그래야 되나 그런 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늘 (압박감을 느낍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은 'BMI 30', 중국은 '28', 우리나라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봅니다.

그런데, 건강보험공단 산하 연구원이 우리나라 비만 기준을 'BMI 27 이상'으로 완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인 847만 명을 2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에 따른 겁니다.

'BMI 25 이상 26 미만' 구간에서 정작 사망위험은 가장 낮았습니다.

18.5 미만과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컸습니다.

질환별 발생 위험 증가 폭을 봐도, 현재의 비만 기준은 너무 엄격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BMI 27구간, 심혈관질환은 29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급증했습니다.

[오상우/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지금은 사람들 체형이 바뀌었어요. 점점 서구 몸(체형)으로 돼가는 과정에서, 진단 기준이 점점 서구화 단계로 올라가야 해요.]

비만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는 이미 BMI 27부터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비만 치료에 드는 건강보험 재정에는 당장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처방 기준도 동반 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이라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준 완화에 따른 심리적 영향으로 고도비만 인구의 증가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비만 진단 기준과 진료 지침을 정하는 대한비만학회는 조만간 입장을 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강시우,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조수인)

남주현 기자 burnet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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