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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앞둔 ‘둔촌주공’…새마을금고 대출 조이고 5대 은행은 눈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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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 지역의 새마을금고 모습.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른 조건 변경에 대해 대단히 죄송합니다.”



한 새마을금고 대출모집법인 직원은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자 커뮤니티에 대출 조건 변경과 관련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최대 4년이던 거치기간을 없애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늘린다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 책임이 금융당국에 있다고 한 것이다.



상호금융권이 본격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특히 ‘풍선효과 주범’으로 꼽힌 새마을금고 잔금대출이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11일 “다음주 중으로 기존 40년이던 잔금대출 만기를 다른 금융사와 같은 30년으로 줄이고 대환대출도 한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협도 조만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취급 중단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둔촌주공 입주자들은 “갑작스레 대출 조건이 나빠졌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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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입주자 커뮤니티 갈무리


그간 금융당국 눈치를 보던 5대 은행은 하나둘씩 둔촌주공 잔금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하나은행은 11일부터 각각 3천억원 한도로 잔금대출 신청을 받는 중이다. 11일 기준 주기형(5년) 잔금대출 금리를 보면, 케이비국민은행은 연 4.78~5.28%, 하나은행은 4.641~5.541%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한도 2천억원)은 둔촌주공 입주 시작일인 오는 27일부터, 신한은행(한도 1천억원)은 내년부터 잔금대출을 취급한다. 우리은행은 500억원 한도로 잔금대출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이 잔금대출 취급 한도를 설정하거나 신청 일자를 내년으로 미루는 건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염두에 둬서다. 금융당국은 해당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의 경우 내년 대출 한도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둔촌주공 입주민 사이에서는 내년 1월이면 은행별 대출 총량이 ‘초기화’돼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에 대출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내년이 돼도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이 돼도 가산금리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분간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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