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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킨 ‘강등 태풍’… 다음 제물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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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최하위권 살얼음판 경쟁
인천 ‘멸망전’ 패… 대전 1부 생존 ‘희비’
창단 첫 2부 강등에 팬들간 고성 오가
벼랑 끝 전북·대구, 승강 PO 격돌 예고
질 경우 2부 PO 승자와 운명 건 대결
2024 K리그1 다이렉트 강등 주인공은 ‘생존왕’으로 불렸던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2023시즌 수원 삼성에 이어 인천의 창단 첫 강등은 리그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 현대 역시 강등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K리그에서 우승 7회와 준우승 2회로 왕조를 구축했던 전북이 몰락하며 첫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 일명 ‘멸망전’에서 1-2로 지며 최하위를 확정했다. 8승12무17패(승점 36)가 된 인천은 24일 대구FC와 시즌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을 K리그2에서 시작하게 됐다. 2003년 12월 창단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정상권과 거리가 멀었고 오히려 여러 차례 강등 위기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인천이지만 FC안양과 리그를 바꿔 새 시즌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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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프로축구 인천 선수들이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대전과의 3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석패해 강등이 확정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뉴스1


반면 이날 승리한 대전은 9위를 확정짓고 K리그1에 잔류하게 돼 대조를 이뤘다. 이날 인천을 찾은 대전 팬들은 기쁨의 현수막을 걸었지만 이는 인천을 자극했고, 관중석에서는 대전 응원단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대전 팬을 향해 신속한 퇴장을 요청하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잔류와 강등이 구단과 팬들에게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강등권에 있는 10위 전북과 11위 대구에도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다. K리그1 11위 팀은 K리그2 2위 팀과 승강 PO를 통해 1부 잔류에 도전한다. K리그1 10위 팀은 K리그2 3∼5위 팀이 치르는 PO 승자와 ‘1부 생존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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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친 K리그2는 1부리그를 향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4위 전남 드래곤즈는 5위 부산 아이파크와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준PO를 치른다. 단판으로 치르는 이 경기 승자는 K리그2 3위 서울 이랜드와 24일 다시 한 번 단판 맞대결을 펼친다. PO에서 무승부가 나올 경우 상위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2위 충남 아산과 K리그2 PO 경쟁을 뚫은 두 팀은 전북과 대구 두 팀과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밀려난 수원은 강등 첫 시즌 K리그2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은 불안하다. 울산 HD와 늘 우승경쟁을 펼쳤던 전북은 강등은커녕 파이널B에 머물렀던 적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전북이 승강 PO에 나서는 것도 이번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 때문에 2부리그 구단들은 대구보다 전북을 만나고 싶어하는 눈치다. 한 축구전문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없이 만나는 승강 PO에서는 당일 현장 분위기와 기세가 중요하다”며 “K리그1에서 밀려난 클럽과 리그2 경쟁에서 살아남은 팀의 분위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자가 더 큰 부담을 안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늘 정상을 다투던 전북이 벼랑 끝에 몰린 경험이 없는 만큼 죽기살기로 덤비는 2부리그 구단의 공세에 당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2부리그 팀 관계자는 “전북에 이승우나 이영재 정도를 제외하면 강등의 위기에서 싸워본 경험을 가진 선수가 없다”며 “생존왕 이미지를 가진 인천이나 강등 경쟁 경험이 있는 대구보다 전북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불안하지만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전에서 3-1로 승리했지만 전반 내내 대구에 끌려다녔다.

전북 관계자는 “대구를 만나 후반전에 경기력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2부팀들이 승격 PO에서 전북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이들에게 밀려나지 않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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