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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무릎 베고 드러누웠다…대통령 된 노무현 첫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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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3년 3월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중앙포토



■ 추천! 더중플-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 박근혜 회고록을 독점 연재한 데 이어 노무현 시대를 재조명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일까요, 실패한 대통령일까요. 그는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이야깃거리가 많은 대통령이었습니다. 재임 중에는 지지도가 10% 아래까지 추락했었고, 퇴임 후 친인척 비리 수사로 스스로 생을 거둔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와서 압도적 차이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노무현 정신’을 거론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더중앙플러스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담아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인간 노무현, 다시 보는 그의 리더십과 결단,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혹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참여정부 정책들을 검증해봅니다. 참여정부 인사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기록을 대조해보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역사서를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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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49)



"형, 나 대통령 됐어" 노건평 무릎베고 눕다



“형, 나 대통령 됐어.”

2002년 12월 20일 새벽 서울 명륜동 노무현 당선인의 자택. 전날 치른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노 당선인은 대선기획단장 문희상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밤새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마신 몇 잔의 축하주로 노무현은 제법 얼큰한 상태였다. 문희상이 당선인을 따라 안방에 들어가니 마침 형님 노건평이 와 있었다. 문희상의 회고다.

" 방에 들어간 당선인이 무턱대고 자기 형의 무릎을 베고 방바닥에 드러눕지 않겠어요. 그러고는 하는 말이 ‘형, 나 대통령 됐어’라는 거예요. 당시 가족 외에 안방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습니다. 형, 건평씨는 ‘이러지 말라’며 내 눈치를 봤지만, 동생 노무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어요. 마치 어린애가 어리광을 부리듯 했어요. 평생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형에 대한 고마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간 노무현의 모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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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 대통령 됐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9671



노무현-평검사 115분 맞짱



중앙일보

2004년 3월 탄핵으로 권한이 정지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노무현사료관



참여정부는 출범 초부터 ‘파격’의 연속이었다. 과거 정부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 여기저기서 벌어졌고, 대통령의 거동이나 말투도 전임 대통령들과는 파격적으로 달랐다. 급기야 온 국민을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공동 주연은 대한민국 검사들이었다. 대통령과 평검사들이 계급장 떼고 맞짱 뜨는 한판 싸움이 TV 생방송으로 전국으로 전파를 탔다.

TV를 지켜보는 시민 대부분은 사전 각본에 따른 일종의 ‘보여주기 쇼’를 예상했다. 평검사들의 애로나 불만 사항을 토로하면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그런데 시작부터 이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무장관 강금실은 가시방석이었다. 이렇게 당시를 회고했다.

" 사전 전략 같은 것은 없었다. ‘나는 죽었구나’ 싶었다. 국민 앞에서 링 위에 올라섰으니 저나 검사들은 초긴장이었다. 상반신까지 나오는 줄 알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는데, 다리를 꼬지 말라는 쪽지가 왔다. 대통령의 말씀은 격앙됐고, 검사들은 세게 나왔다. 젊은 검사들은 정치세력이 검찰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식의 오해가 있었고, 대통령이 가진 검찰개혁의 선의가 전달될 틈이 없었다. 내가 더 노련하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

검사와의 대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129



‘독불장군’의 대통령 공부법



중앙일보

" 솔직히 두려움이 확 몰려왔습니다. " 노무현과 함께 밤을 새우며 개표 결과를 지켜본 안희정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당선자 노무현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해 준 말이었다. 이젠 대통령이 됐으니 잘해야 하고, 그러려면 준비와 공부가 필수였다. 그런데 누구한테서 무슨 가르침과 조언을 받아야 하나. 다른 대통령은 어떻게 했나?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이 어떻게 대통령학을 공부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주제다. 인물마다, 시대마다 공부하는 분야가 달랐고 선생도 다양했다. 왕조 시대였다면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한 제왕학 수업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박정희ㆍ전두환ㆍ노태우의 스승은 누구였을까. 노무현의 공부법은?

노무현의 제왕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4447



“돈 없이는 정치할 수 없나”…펑펑 울었다



“당신에게 돈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누구든지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질문을 노무현에게 던져 보자. 노무현에게 돈은 무엇이었을까.

몹시 가난하게 태어났으므로 온 집안이 돈 타령 속에서 어려서부터 고생을 절절하게 경험했던 노무현이다. 그에게는 그야말로 돈이 원수였을 것이다. “돈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을 것이다. 그러한 집안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온갖 불만, 사회 부조리에 대한 저항의식, 심지어는 부자에 대한 적개심 또한 생겨날 수밖에 없었음을 자서전에서도 고백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자. 돈 걱정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노무현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여유롭게 자라고 머리 좋고 우수한 모범생으로 칭찬받아 가며 좋은 대학에 들어간 노무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도 합격했다고 치자. 과연 오늘의 노무현 대통령이 있었겠는가.

노무현과 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9681

■ 목차

1. 폐족(廢族)을 구하다

2. 바보 노무현

3. 형, 나 대통령 됐어

4. 비주류의 진주(進駐)

5. 토론 공화국

6. 노무현의 제왕학

7. 검사와의 대화

8. 검찰 개혁

9. 노무현과 돈

10. 인터넷 대통령(11월 13일 발행 예정)

11. 언론 전쟁(11월 20일 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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