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렐리온, 고글 없이도 아이맥스 경험 제공
구광모 회장, 올해 6월 LG테크놀로지벤처스 찾아 투자현황 보고 받아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제품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4년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잇따라 선정됐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그룹이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이다. LG그룹의 벤처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미국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South 8 Technologies)'와 브렐리온(Brelyon)이 개발한 물질과 제품이 타임지 선정 2024년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사우스8 테크놀로지의 '리가스(LiGas)'는 고급 리튬 이온 배터리용 액화 가스 전해질이다. 이 물질은 열 전파를 사실상 제거하고 화재 위험을 크게 줄였다. 배터리 성능을 높이면서도 날씨가 매우 춥거나 더운 지역에서 배터리 안정성을 키울 수 있다. 기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과 통합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상용화할 경우 배터리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물질로 분류된다.
톰 스테피엔 사우스8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정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성능 및 비용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한다"며 "리튬 이온 배터리가 널리 보급되면서 안전성과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리가스는 이러한 문제점을 직접 해결하고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실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울트라 리얼리티 모니터 |
미국 ‘브렐리온(brelyon)’의 울트라 리얼리티 데스크톱 모니터도 타임지 선정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됐다. LG는 222년 9월 록히드마틴·코닝 등과 손잡고 이 회사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브릴리온은 머리에 쓰는 고글 없이도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된 울트라 리얼리티 데스크톱 모니터는 110도 시야각의 몰입형 122인치 4K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VR 고글 없이도 아이맥스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자동차 산업 등에서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맨 오른쪽)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
LG의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캐나다,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3억6000만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했다. 특히 전체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 가량은 LG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에 투입했다.
올해 6월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LG테크놀로지를 찾아 김동수 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만나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또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LG 관계자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포트폴리오 회사들이 혁신적인 기술로 타임지의 2024년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투데이/송영록 기자 (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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