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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더 달라” 현대트랜시스 노조, 총파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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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들 “그만하라” 비판 나서
세계일보

사진=현대트랜시스 노조 홈페이지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한 달 만에 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전날 오후 제16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일부터 노조원이 정상 출근한다는 내용의 쟁의대책위원회 복무 지침을 하달했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넘게 파업을 지속해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앞선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이 회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노조에 합당한 수준의 제안을 했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 6000원 인상 (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총 재원(1075억원) 기준 현대트랜시스 역대 최고 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원)의 92%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촉발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집회와 시위는 지난달 26일과 28일, 29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 때문에 현대트랜시스 사업과 아무 연관도 없는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가뜩이나 총 파업을 벌이고 있어 협력사들의 경영난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크고 이 같은 주택가 시위로 더 비판 받았다.

한편 앞서 현대트랜시스의 800여개 협력사들이 모여 현대트랜시스 노조 서산지회를 향해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협력사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이 멈추면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은 전날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이 모였다.

협력사들은 "30일째 지속되는 장기 파업으로 800여개 협력업체들이 납품 차질에 따른 경영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 사정 악화로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노조의 무리한 성과급 요구로 인한 파업의 피해가 협력사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협력사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게는 생계의 문제"라며 "협력 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직원들을 생각해서 파업을 조속히 멈춰 달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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