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가을배추를 포기당 2천 원을 밑도는 가격에 일제히 내놨습니다.
이마트가 가을배추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먼저 판매하고 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오는 14일부터 1천900원대에 선보이는 등 2천 원 미만 배추가 시중에 대량으로 풀립니다.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리고, 고춧가루와 양파, 생강 등 재료비도 작년보다 소폭 내린 데다 정부 할인까지 더해져 김장 물가가 안정세를 보입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9월 27일 9천963원으로 정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서 지난 8일 기준 3천919원까지 내렸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3.0% 비싸지만, 평년 대비 4.81% 저렴한 수준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다음 달 4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에 20% 정부 할인을 지원하고, 유통업체도 20% 할인을 추가해 소비자들은 2천 원 미만 가격의 배추로 김장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도 올가을 최고 8천 원대에서 최근 3천 원 안팎으로 내려온 데 이어 2천 원 미만으로 한 단계 더 내립니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는 김장을 위해 준비한 나머지 배추 물량 39만 포기 가격은 행사 주차 별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오는 14∼16일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배추 1망(3포기)을 5천880원에 선보입니다.
포기당 1천960원에 판매하는 셈입니다.
홈플러스도 오는 14∼27일 2주 동안 해남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900원대에 판매합니다.
현재 시점에서 김장 물가는 작년보다 15%, 평년 대비 10%가량 각각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몰리는 이달 중하순을 거치며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 시세가 포기당 9천 원일 때 대형마트에서 6천∼7천 원대에 할인하는 배추를 사려고 영업 시작 전부터 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며 "가을배추 출하량이 점차 늘고 농식품부 할인 지원까지 더해져 다음 달까지 가격이 지속해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준 가락시장 시세로 배추(10㎏)는 작년보다 14%, 무(20㎏)는 100%, 갓(25㎏)은 9% 각각 비싸지만, 출하량이 작년보다 늘고 정부 할인 지원이 더해지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무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9월 24일 4천32원에서 지난 8일 2천587원으로 내렸지만, 작년 동기 대비 52.27%, 평년 대비 11.99% 각각 비싼 수준입니다.
이마트는 '다발 무' 1단(5∼6개)은 농식품부 연계 행사를 통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된 5천584원에 팔고 e머니 1천점도 추가로 적립해줍니다.
최종 혜택가 기준으로 무 1개당 1천 원 미만에 판매하는 셈입니다.
김장용 절임 배추는 대형마트 3사 모두 사전 대량 매입으로 최저 2만 원대에 팔아 작년보다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절임 배추를 7만 박스(20㎏)를 최저 2만 원대에 예약 판매해 2일 차에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세웠습니다.
홈플러스도 지난 9일 절임 배추 5천 박스를 2만 9천900원에 선보여 행사 첫날 전량 팔았고 약 4만 원에 내놓은 예약 판매 물량도 계획보다 120% 초과 판매했습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절임 배추 매출이 작년보다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포장김치 공급도 가을배추가 출하된 지난달 말부터 안정화돼 거의 정상화됐습니다.
고춧가루와 대파, 양파, 생강 등 김장 부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내리고 수급도 좋은 상탭니다.
건고추는 8월에 수확해 말리는 과정이 중요하고 수확 시기의 날씨가 시세를 결정합니다.
수확시기에 비가 오면 가격이 오르고, 비가 오지 않으면 건조가 잘 돼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내려가는 원리입니다.
올해는 수확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작년보다 작황이 좋아 고춧가루 가격이 소폭 내렸습니다.
이마트는 태양초 고춧가루(1㎏)를 작년보다 3천 원 저렴하게, 롯데마트는 1.48㎏을 작년보다 5천 원 싼값에 각각 팝니다.
대파와 양파도 작년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됐습니다.
양파는 농식품부 할인 지원(20% 할인), aT&농협 비축 원물 지원(15% 할인)사업으로 수급도 좋습니다.
생강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수확과 출하가 진행돼 작년보다 가격이 싸고 수급도 안정적입니다.
마늘은 작년보다 시세가 5% 정도 소폭 올랐으나 평년 대비로는 별 차이가 없고, 양파와 마찬가지로 농식품부 할인 지원 및 aT&농협 비축 원물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롯데마트는 깐마늘 정부 비축 물량을 농식품부 20% 할인 지원으로 1㎏당 6천900원대에 팝니다.
이는 작년 판매가보다 6천 원 가까이 쌉니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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