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 인사가 차기 정부의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이 아니라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인수위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대외정책 변화가 곧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도원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보좌관이었던 브라이언 란자의 발언입니다.
란자는 영국 BBC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승전이 아닌 현실적인 평화 계획을 요구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영토 수복이 아니라 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10년 전에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 반도 반환이 종전 조건이라면, 크림 반도는 이미 끝났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 반도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점령지 반환이 종전 조건이라고 여러 차례 주장해 왔습니다.
다만 란자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란자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은 현재 란자는 당선인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취임하면 바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원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미국의 차기 정부가 정확히 어떻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두 달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우크라이나 국민의 희생이 커진다면서 신속한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더 많이, 더 빨리 해야 합니다. 군사 지원과 훈련, 자금을 더 많이 지원하고 더 빨리 보급해야 합니다. 러시아 영토 내 적군 공격도 허용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점령 영토 반환이라는 평화 협상 조건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드리 시비하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뜻을 혼동하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는 '유화정책'이 아니라 '정의로운 평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차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트럼프 측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이같이 말하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경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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