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이 오랜만에 멀티 골을 터뜨리며 PSG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PSG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에 있는 스타드 레이몽 코파에서 열린 앙제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이강인의 멀티 골을 앞세워 4-2 완승을 거뒀다.
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면서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했다.
PSG는 이 승리로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승점 29) 질주를 이어갔다. 2위 AS모나코(승점 23), 3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승점 20)을 넉넉하게 따돌리며 리그 1 4연패를 향한 헝해를 계속 이어나갔다. PSG는 최근 10시즌 중 리그1 우승을 8번, 준우승을 2번 차지한 프랑스 최고의 강호다.
그러나 지난 여름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화력 공백이 생겼으나 적당한 대안을 찾지 못해 이번 시즌 고전이 예상됐다. 실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음바페 빈 자리를 여실히 느끼고 있으나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이 빼어난 리그1에선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항마 마르세유가 원정 경기를 잘 치르는 반면 홈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PSG 독주에 한 몫하고 있다.
반면 패한 앙제는 이날 경기 전반전에 무너지며 강등권 싸움에 내몰렸다. 15위(2승 4무 5패·승점 10)에 머무르게 됐다.
홈팀 앙제는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야히야 포파나 골키퍼를 비롯해 플로랭 아냉, 조르당 르포르, 에마뉘엘 비움라, 카를렌스 아르쿠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에선 하리스 벨케블라, 장 아올루가 수비를 지켰다. 2선은 파리드 엘 멜랄리, 이마드 압델리, 짐 엘레비나, 최전방에 이브라히마 니아네가 출격했다.
원정팀 PSG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장갑을 꼈고 베랄두, 밀란 슈크르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세니 마율루,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맡았다. 측면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 최전방에 마르코 아센시오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전반 4분 만에 팀의 첫 슡팅을 기록한 이강인은 곧바로 팀의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전반 16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흐른 뒤 뒤에 있던 이강인의 오른발에 걸렸다. 오른발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했는데 수비가 이를 걷어냈다. 하지만 골라인을 넘어서 걷어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빠르게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20분 다시 왼쪽에서 낮게 깔려 넘어온 크로스를 이강인이 중앙로 들어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PSG는 전반 26분엔 오른쪽에서 하키미의 낮은 패스를 아센시오가 박스 안에서 받아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는데 골키퍼 선방이 나왔다.
3분 뒤에는 앙제의 역습 과정에서 니아네와 돈나룸마가 일대일 상황을 맞았는데 돈나룸마가 빠르게 앞으로 뛰어나와 공을 건져내 위기를 넘겼다.
PSG는 전반 30분 공격을 진행했고 아센시오의 도움을 받은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 46분 이강인이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바르콜라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를 시도해 골문 왼쪽 하단을 찌르면서 네 번째 골을 합작했다.
전반은 PSG의 네 골 차 리드로 끝났다.
PSG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르콜라, 하키미가 빠지고 데지레 두에, 요람 자그가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 진영에 갑작스럽게 테니스공이 날아들면서 약 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후반 14분 앙제의 프리킥 상황에서 알레비나의 헤더를 돈나룸마가 바로 앞에서 막아내면서 큰 위기를 넘겼다.
후반 19분엔 이강인이 앙제의 크로스 이후 세컨볼 슈팅 기회를 태클로 막아내면서 수비 장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PSG는 이후에도 앙제의 골문을 노렸지만, 쉽게 열지 못했다. 후반 21분 우스망 뎀벨레,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랭달 콜로무아니가 투입됐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없었다.
앙제는 후반 추가시간 46분에 교체 투입된 르퐁이 왼쪽에서 올라온 짧은 크로스를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돈나룸마도 밖으로 휘어져 나가는 궤적에 움직이지 못했다.
이강인은 실점 이후 주앙 네베스와 교체돼 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50분엔 콜로무아니가 박스 안에서 행운의 득점 기회를 맞았는데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불운을 겪었다.
앙제가 종료 직전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비움라의 헤더 득점이 다시 터지면서 PSG는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헌납했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이강인은 거의 90분을 다 뛰면서 그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자신을 활용했던 제로톱 시스템 스트라이커에서 벗어나 윙어로 펄펄 날았다. 특히 자신이 주로 쓰는 왼발은 물론 오른발로도 골을 터트리며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이날 경기 뒤 이강인에 9.9점을 매기며 경기 MVP로 뽑았다. 풋몹은 이강인에 9.9점을 줬다. 역시 이날 양팀 선수 합쳐 최고 평점을 줬다.
이강인은 중동 원정길에 오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며 오는 14일 쿠웨이트와 원정 경기, 19일 팔레스타인과의 중립지역 리턴 매치를 치른다.
A매치 브레이크 뒤엔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은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PSG / 앙제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