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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 했는데"…'과밀 특수학급' 업무 과중에 교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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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던 서른 살 특수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과밀 학급에서 일하며 어떤 점을 호소했는지,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특수교사 A씨가 다른 학교 특수교사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입니다.

학년이 시작되자마자 "학급이 감축되었는데 바로 1명 전학왔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내 법정 특수학급 정원은 6명.

학생 수가 줄어 학급 수를 2개에서 1개로 줄였고 특수교사도 A씨 한 명이 됐는데 3월 초 학생 수가 7명으로 늘었다는 겁니다.

1학기에 학생 한 명이 더 늘어 학생 수는 지난해와 똑같은 8명이 됐지만 학급 수도, 교사 숫자도 늘려주지 않았습니다.


대변 처리가 어렵고 문제 행동이 심한 중증 학생도 4명 있었습니다.

A씨의 수업 시수는 초등학교 최대치인 주 29시간.

여기에 장애학생의 문제 행동 분석, 일반학급 내 장애 학생 4명의 관리 등 행정 업무도 해야 했습니다.


A씨는 "수차례 교육청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지만 그때마다 "기한을 넘겨서 안 된다고 한다", "교사가 아닌 자원봉사만 온다", "1년 버티라고 한다"며 좌절했습니다.

9월엔 "교육청에 전화해 살려달라고 했는데도 교사 지원은 안 된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병가를 낸 지 열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동료 일반교사 : 그 친구가 사색이 되면서 1년 내내 돌아다녔는데 항상 '안 된다, 왜 이 학교에서만 말이 나오냐' 이런 얘기들을 듣고 엄청 절망했거든요.]

학교 측도 2학기엔 학급 증설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24년차 특수교사 : 보통은 6명이 딱 됐다고 해서 바로 감축하지 않았었거든요. 유예기간도 두지 않은 무리한 감축이었고…]

인천교육청은 교사 수가 부족한 탓이라며 대신 자원봉사자 1명과 지원인력 2명 등을 지원했다는 입장입니다.

과밀 특수학급은 인천에서만 197개에 달하고, 학생 수가 11명이나 되는 학급도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매년 증가해 올해는 10%가 넘습니다.

[정원화/전국특수교사노조 정책실장 (10년차 특수교사) : 법에 명시가 되어 있는데 어떻게 현장에서 안 지켜질 수 있는지. 제발 사람 좀 더 보내주세요. 지원 인력은 선생님들이 다 가르치고 책임져야 하는 분들이라 교사를 더 보내주세요…]

인천교육청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A씨 순직 처리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황현우 이경 조용희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송민지]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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