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모자를 쓰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축포를 터뜨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08.05포인트( 3.57%) 오른 4만3729.9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28포인트(2.53%) 상승한 5929.04에,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544.29포인트(2.95%) 뛴 1만8983.47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주가가 급변했던 2020년 4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그렸다. 상승률 기준으로는 2022년 11월 10일 이후 최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3% 가까이 급등하면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초 대선 결과가 판가름 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선거 불확실성이 빠르게 제거됐다. 사전 예상으로는 대선과 연방 의회 선거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한 탓에 그 반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기간 공약으로 내세운 감세 연장 등 미국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 등이 급등했다.
같은 날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하원도 박빙의 승부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트리플 레드’가 현실화하면 정책 실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2016년과 같은 일명 ‘트럼프 랠리’가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마크 핀토 야누스엔더슨인베스터스 미국 주식 총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국내 성장에 유리한 산업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를 더 많이 자극하고 위험 자산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 대선 당시에도 S&P500지수는 대선 전날부터 그해 연말까지 일명 ‘트럼프 랠리’에 올라타 5% 가까이 뛰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0달러(0.42%) 내린 71.6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61달러(0.81%) 밀린 배럴당 74.92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0만 배럴 늘어났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110만 배럴을 큰 폭 웃돈다. 휘발유 재고도 시장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 미국 내 에너지 수요가 부진하다는 전망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날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운 관세 인상 등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로 인해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고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의 상대적 고평가감이 강화되면서 매도세를 부추겼다.
유럽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측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포인트(0.54%) 내린 506.7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16.96포인트(1.13%) 하락한 1만9039.3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5.71포인트(0.07%) 떨어진 8166.6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7.54포인트(0.51%) 하락한 7369.61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백악관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UBS는 유럽증시는 트럼프의 높은 무역 관세, 녹색에너지 정책의 후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 방위비 지출 압박 등 3가지 공약의 영향에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폭탄 우려로 자동차·부품업종지수가 2.3%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대표 자동차 기업의 주가는 6%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73.4달러(2.7%) 내린 온스당 2676.3달러에 마감, 하루 만에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백악관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하자 달러화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같은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다. 또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한 것도 금 투자의 매력을 축소시켰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8.78% 급등한 7만569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12.42% 폭등한 2734.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4.02% 오른 589.43달러에, 리플은 5.94% 뛴 0.54444102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기폭제가 됐다.
미 달러화 가치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전일보다 1.66% 상승한 105.09를 기록했으며, 한때는 7월 3일 이후 최고치인 105.44까지 도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면서 백악관을 탈환하는 데 성공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가 내세운 고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자 미 장기 국채 금리와 함께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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