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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상자 가득하더니”…분기매출 10조 넘었다는 이 국민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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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쿠팡 광주첨단물류센터 <사진=쿠팡>


쿠팡 분기매출 첫 10조 돌파
이용자 수 2250만 명


쿠팡이 올해 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을 거두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 역시 1500억원 가까이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9% 급증했다. 이용자 2250만명을 쿠팡 생태계에 붙잡으면서 ‘국민 플랫폼’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한국시간)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7% 늘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46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지난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정치(1630억원)을 선반영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곧바로 흑자 전환한 것이다.

다만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70억원으로 작년 동기(4448억원)보다 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1~3분기 누적 426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887억원 적자를 냈다.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작년 동기(1.41%)보다 소폭 낮아졌다.

쿠팡은 자회사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가 거둔 매출 5966억원을 제외하고 매출 10조934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자체 커머스만으로 사상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파페치 제외 매출은 1분기 9조680억원, 2분기 9조4053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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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실적은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가 견인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3분기 2250만명에 달한다. 작년 동기에는 2042만명이었다. 지난해까지 활성 고객 수 집계에 쿠팡이츠를 포함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만명에서 1년새 11% 성장했다. 직전 2분기(2170만명)보다도 80만명 늘었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은 43만2160원으로 1년새 8% 늘었다. 쿠팡을 쓰는 사람이 늘고, 그들 각자가 쓰는 돈도 계속 늘어난 셈이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만 놓고 보면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이 부문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6387억원(4억7000만달러)이다.

쿠팡은 지난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총 15번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3분기(18%)를 제외한 모든 분기에서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충성고객이 지출을 확대하고,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가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며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 신규 사업의 상품군 확대가 충성고객 지출을 견인했다”고 짚었다.

김 의장은 이어 “쿠팡의 20개 이상 카테고리 중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하는 고객은 전체 고객의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고, 아직 개척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한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쿠팡은 3분기 본격화한 전국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를 기록했다 밝혔다. 전년 동기 7020억원 흑자에서 올 3분기는 5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3분기에 물류 인프라 등에 약 5205억원을 투자했다.

2026년까지 총 3조원 이상을 들여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파페치·쿠팡이츠·쿠팡플레이·대만사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군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간 적자가 1조원에 이르며 부도위기에 내몰렸던 ‘아픈 손가락’ 파페치가 손실을 대폭 줄였다.

파페치·쿠팡이츠·대만·쿠팡플레이 등 성장산업 부문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6% 수직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725억원(1억2700만달러)다. 전년 동기 2107억원(1억6082억원)과 비교해 달러 기준 21% 가량 줄어들었다.

파페치의 손실 감축이 큰 몫을 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파페치의 순손실 규모가 지난 1분기 1억 1300만 달러에서 이번 분기 4400만 달러로 61% 줄면서 흑자전환을 코앞에 두게 됐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와 대만 사업의 순항에 대해서는 “탁월한 서비스와 가치를 경험한 이츠 고객의 열렬한 반응에 고무적”이라며 “대만에서는 더 많은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어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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