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4년 만에 상원 과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 연합뉴스] |
미국 대권을 가져간 공화당이 의회 권력도 차지했다. 5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했다.
공화당은 이날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 선거가 진행된 곳 중 네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하면서 전체 100석 가운데 최소 51석을 확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와 오하이오주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기면서 추가로 2개 의석을 추가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가 민주당 후보 글렌 엘리엇을 눌렀다. 민주당이었다가 탈당한 조 맨친 웨스트버지니아 현 상원의원이 작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예상됐던 바다. 오하이오에서는 버니 모레노 공화당 후보가 현직인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 의원을 4%포인트 차로 꺾었다.
2년 전 중간선거 이후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4명과 함께 51 대 49로 다수당 지위를 점하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뀌게 된 셈이다. 공화당이 워싱턴의 주요 권력 중심지이자 차기 대통령 내각을 확정하는 데 중요한 권한을 갖게 됐으며, 연방대법원장 인준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는 단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새로운 보수 다수당과 협력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 6년인 상원 의원은 임기 2년인 하원 의원과 달리 모든 의원을 한꺼번에 선출하지 않고 2년마다 3분의 1씩 뽑는다. 이번 선거에선 모두 34명의 의원을 다시 선출했다.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자에 대한 인준 권한과 외국과의 조약을 승인하는 권한 등을 갖고 있다. 하원에서 가결된 대통령 탄핵 소추 결의안을 부결할 수도 있다.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이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콩코드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약품 조제 비용 인하에 관해 주장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
버몬트주에서는 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무소속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선에 성공했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력이 있기는 하지만 줄곧 무소속을 유지해 왔으며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한 의원이다.
민주당 거물 정치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20선에 성공하면서 관록을 보여줬다. 이날 AP통신은 펠로시 전 의장이 캘리포니아 11선거구에서 공화당 브루스 러우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고 전했다. 1987년 캘리포니아 5선거구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펠로시 전 의장은 이후 8선거구와 12선거구에 이어 현 11선거구까지 20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20선에 오르게 됐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은 한국시간 6일 오후 4시 기준 공화당이 189석을 차지해 민주당(166석)보다 23석 앞서고 있다. 하원 다수당이 되기 위한 최소 218석까지 29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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