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진 함성득 교수가 명태균 씨를 미륵보살이라 불렀다는 명 씨 녹취가 어제(5일) 공개됐죠. 저희가 이 녹취 전체를 확보해 살펴봤더니 명 씨가 지난 202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국민의힘에 자신이 복당시켰고 윤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서 본부장을 맡게 될 거라 단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
2021년 8월 5일 국민의힘에 복당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2021년 8월 18일 국민의힘 의원총회) : 네 윤상현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명태균 씨는 당시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에서 윤석열 캠프에서 계파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이 윤 의원을 복당시킨 거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2021년 8월 명태균 씨와 지인 간 대화, 자료출처 : 민주당) : 정진석이 꼼짝 못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은 가지도 못해요. 그 가들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어요. 친이, 친박 딱 균형을 맞춰주고.]
명 씨는 또 복당한 윤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서 본부장이 될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명태균 씨 (2021년 8월 명태균 씨와 지인 간 대화, 자료출처 : 민주당) : 다음 주에 준석이하고 나하고 윤상현이 만나요. 그래서 윤상현이가 저 본부장으로 앉을 겁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 의원이 유죄 선고를 피할 길은 캠프 합류밖에 없다며 함성득 교수를 통해 설득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 씨 (2021년 8월 명태균 씨와 지인 간 대화, 자료출처 : 민주당) : 제1야당의 제1지지율을 받는 후보의 총괄본부장을 잡아넣을 수 있어요? 구속시킬 수 있어요? 정권 바뀌면 그 사람 어떻게 돼요? 무죄 되겠지.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내가 시켰지.]
그러면서 함 교수가 자신을 미륵보살로 불렀다고 언급한 겁니다.
윤 의원은 복당 2달 만에 윤석열 캠프 총괄특보단장에 임명됐습니다.
2022년 2월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지만 대선 이후 2심과 대법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의원은 "결국 명 씨 말대로 다 이루어진 셈"이라며 "명 씨가 여권에서 실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SBS에 명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함성득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자신은 윤석열 캠프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준석 의원 등이 모두 윤 의원을 좋아했으니 데려오는 게 당연했다며 명 씨의 역할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재준·조수인)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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