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우리 경제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제부 박소희 기자와 함께 세부적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소희 기자, 미국 증시는 올랐는데, 오늘 우리 증시는 좀 내렸습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계속 늘고 있었는데, 앞으로 불리해질 거라는 전망이 많은 거겠죠?
◀ 기자 ▶
네, 트럼프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수출 기업들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작년 우리의 대미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인 4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올해는 이 기록마저 경신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그간 유세에서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는데요.
우리를 포함한 동맹국들에도 10%에 달하는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으로 대미 수출에선 미국의 입김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앵커 ▶
이러면 특히 영향을 받는 게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배터리일 텐데요.
오늘 주식시장에서도 관련된 몇몇 기업들 주가가 좀 떨어졌죠.
◀ 기자 ▶
핵심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입니다.
이번 바이든 정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해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반도체나 배터리들을 생산하면,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을 줬는데요.
이게 이른바 IRA법과 칩스법입니다.
트럼프는 이 법들을 폐지하고 보조금 정책을 백지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보조금을 기대하고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던 우리 대기업들, 고민이 깊어질 겁니다.
트럼프는 또 친환경-재생에너지 정책에 반대하고 있잖아요.
전기차와 이차전지 관련 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 ▶
또 중국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트럼프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잖아요.
이게 우리에겐 어떤 영향으로 올까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가 중국에 표적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오히려 우리 기업의 수출이 느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는데요.
단기적으론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 우리에게도 피해가 닥칩니다.
트럼프가 중국을 배제한 채 이른바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중국과의 교역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또 수출길이 막힌 중국이 물량을 다른 나라로 마구 밀어낸다면,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 앵커 ▶
또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잖아요.
우리 재정·금융당국도 대응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기자 ▶
지금 달러가 강하게 움직이는 건 트럼프가 재정을 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인데요.
돈을 풀면 물가가 뒤따라 오를 것이고 금리도 오르지 않겠냐는 예측입니다.
수출에 미칠 영향은 물론이고, 내수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낮출지 고민하는 우리 입장에선 조금 꼬이는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내일 아침 최상목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관계 장관회의를 열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응 방향을 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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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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