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미국을 ‘치유’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AFP) |
6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트럼프 당선과 주요 시나리오’ 보고서를 통해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나타날 주요 변화들을 분석했다. 현재 트럼프 후보는 백악관 재입성에 필요한 과반(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와 더힐 등은 트럼프가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하며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윤창배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의 키 포인트였던 7개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트럼프 우세가 나타났다”며 “개표 초기부터 트럼프 관련 자산이 상승하는 등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날 주요 변화로는 △금융규제 완화 △가상자산 신뢰도 강화 △유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먼저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해 제조업 리쇼어링, 금융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불커룰 완화를 통해 금융 규제를 완화한 경험이 있다”며 “오랜 시간 경제성장률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규제 완화가 중요한 요소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금융 규제 완화 기조가 나타난다면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익스포져 확대, 가상자산 신사업 진출 등 기존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 간 유기적 연결고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도 강화의 경우 앞서 트럼프가 ‘비트코인 2024’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점이 핵심이다. 또 신시아 루미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도 ‘Strategic Reserve Asset’ 법안 통과시 연방준비제도(Fed)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 100만개를 최소 20년간 보유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가 ‘달러 패권 강화’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미국 우선주의와 달러의 힘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현재 주요 스테이블 코인 대부분이 기축통화인 달러에 연동돼 있다. 주요 담보는 달러 현금과 미국 단기 국채 등이 사용된다.
트럼프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미국의 국가부채인 데다, 대규모 재정적자가 이어져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리 인하와 맞물려 중국 등 채권 보유국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의 미 국채 보유 확대는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이유로 트럼프는 스테이블코인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스테이블코인 기반 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6시40분 기준 7만407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업비트 기준 1억205만70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