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대선 승자가 확정될 때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AFP 연합 |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극심한 눈치 보기에 들어간 탓에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다우존스산업평균의 하락 행진에 합류했다.
M7 빅테크 가운데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다우를 시작으로 모두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하락세로 출발한 다우는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257.59 p(0.61%) 하락한 4만1794.6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16.11 p(0.28%) 밀린 5712.69, 나스닥은 59.93 p(0.33%) 내린 1만9179.98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8.90 p(0.40%) 오른 2219.03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0 p(0.46%) 오른 21.98을 기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퇴조
뉴욕 증시 약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패할지 모른다는 예상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법인세 추가 감세를 약속한 터라 그가 집권하면 기업의 세 부담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증시 하락은 공교롭게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겹쳤다.
미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세를 지속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7% p 내린 4.293%로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4.3%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이날 공개된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나고, 공화당 표밭이던 아이오와 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리스와 민주당 우위를 시사하는 여론 조사들이 잇따르면서 금융 시장의 트럼프 승리 베팅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M7, 엔비디아만 나 홀로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엔비디아만 빼고 모두 내렸다.
오는 8일 다우지수 편입이 예정된 엔비디아는 장중 지난 주말보다 3.56달러(2.63%) 급등한 138.9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막판에 상승 분 상당 분을 내줬다.
엔비디아는 결국 0.65달러(0.48%) 오른 136.0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시가총액이 3조38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마감가로는 시총이 3조3400억달러에 그쳐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애플은 0.90달러(0.40%) 내린 222.01달러로 마감해 시총 3조3700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1달러(0.47%) 밀린 408.46달러, 알파벳은 2.05달러(1.20%) 하락한 169.2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2.15달러(1.09%) 내린 195.7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6.48달러(1.14%) 하락한 560.68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트럼프 패배 우려에 휘청
테슬라는 M7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6.14달러(2.47%) 급락한 242.84달러로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를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11.26%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보기술(IT) 업계의 트럼프 지지를 이끌면서 대선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이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재부각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이지만 최근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테슬라가 민주당의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 4일 연속 상승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올랐다.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은 것이 이유였다.
OPEC+는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고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1.98달러(2.71%) 급등한 배럴당 75.08달러로 올라섰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98달러(2.85%) 뛴 배럴당 71.4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와 WTI 모두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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