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중국행 항공편 정보가 송출되고 있다. 2024.11.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최근 중국 상하이로 3박 4일간 여행을 간 20대 직장인 A씨는 관광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7만 원을 지불했다. A씨는 중국 3대 국적사인 중국남방항공을 통해 20만 원의 저렴한 왕복 항공권을 구했는데, 정작 비자 비용이 티켓값 3분의 1이나 됐다. 비자 발급에도 열흘이나 걸렸다.
가격이 비싸고 발급도 까다로워 여행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중국 비자가 내년 말까지 일부 면제된다.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 항공편을 늘려왔던 항공업계에서는 기대 않던 호재를 만난 셈이어서 여행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가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최대 15일의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중국 노선은 항공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과 코로나19 유행으로 알짜였던 중국 노선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재개도 지난해 8월이 돼서야 이뤄졌다.
항공사들 입장에서 일본과 동남아로만 단거리 노선을 구성하기에는 경쟁이 치열하고 국가 간 운항 권리인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 탑승률이 낮더라도 올해 항공편을 늘려왔는데 호재가 된 것이다. 중국 주요 노선은 운수권이 필요해 대체로 대형항공사(FSC)를 위주로 형성돼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달 초 기준 중국 23개 도시에 주간 179회를 운항하고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약 4년 만에 부산~칭다오 노선을 재운항하고, 같은 달 28일에는 인천~푸저우 노선에 신규취항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인천~무단장 노선도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한중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김포 및 인천발 15개 노선에서 주간 125회를 운항 중이다. 이달 24일부터 인천~톈진·다롄을 주 7회 일정으로 각각 재운항 및 증편한다. 지난달 14일에는 베이징(주 20회)과 상하이 푸둥(주 28회) 노선 증편에 나섰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분기 중국 노선이 여객 매출의 17.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7.0%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사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 구매자 90% 이상이 단체 여행객이 아닌 싼커(개별 여행객)였던 것을 보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트립닷컴과 MZ세대 대상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올해 1~3분기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030만 4518명으로 전년 442만 6674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2019년 1371만 8374명의 75% 수준으로 회복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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