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
백종원의 ‘백패커2’가 다음주에 종영한다. 유일하게 출연 중이었던 TV 예능인 만큼 차기작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방송 전까지는 TV에서 백종원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백패커2' 23회에서는 365일 24시간 관악구를 수호하는 관악서 경찰관들을 위해 ‘밥도둑 한 상’을 선사하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출장요리단은 출장 당일 전해진 긴급 의뢰서와 함께 ’체포영장’이라는 네 글자에 시작부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체포영장에는 밥도둑, 폭식 유발이라는 죄명이 적혀 있었고, 이를 본 안보현은 백종원을 향해 “형님은 거의 무기징역”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개된 23번째 의뢰지의 정체는 관악경찰서. 하루에 들어오는 112 신고 건수만 약 450건(3.5분당 1건)일 정도로 서울에서 가장 바쁜 경찰서 TOP3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관악경찰서에 도착한 출장요리단은 3중 보안 게이트를 뚫고 경찰서 출동 컨트롤 타워인 112 상황실로 이동했다. 방송 최초로 상황실 내부가 공개된 것. 멤버들은 경찰청 내 중요시설인 유치장부터 조사실 CCTV, 순찰차 라이브캠까지 상황실을 가득 채운 모니터 화면들을 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가장 바쁜 경찰서 중 한 곳인 만큼 상황실에는 아침부터 신고 접수 벨이 울려대며 그 노고를 짐작케 했다.
의뢰인은 전국 제일의 밥도둑 ‘대도’ 백종원에게 관악서 경찰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밥도둑 한 상’을 의뢰했다. 고심 끝에 백종원이 선택한 첫 번째 밥도둑 메뉴는 닭볶음탕의 느낌을 가미한 업그레이드 치(킨)밥. 이와 함께 양념장&김과 소시지 야채볶음, 우거지를 활용한 국이 밥도둑 메뉴들로 정해졌다. 어느덧 성장한 멤버들은 부식 재료만 보고도 메뉴를 척척 떠올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출장단에게 주어진 미션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식수인원이 140명인데 약 1.5배인 밥공기 200개가 준비된 것. 만만치 않은 추가 미션과 함께 출장단은 밥도둑질을 향한 본격 준비에 나섰다. 자연스럽게 허경환은 썰래 담당, 이수근은 밥 담당으로 역할이 분배됐고 튀김은 고경표가 맡기로 했다. 몇 달 전만 해도 뜨거운 것을 잘 만지지 못했던 고경표는 명실상부한 튀김 전문가로 거듭난 모습으로 활약했고, 백종원은 고경표가 튀겨낸 닭튀김에 화끈한 고추장 양념맛을 더해 업그레이드 치(킨)밥 메뉴를 뚝딱 완성했다.
다음으로 시작한 소시지 야채볶음은 볶지 않고 튀기는 것이 핵심이었다. 백종원은 “케첩을 더 넣어도 될 것 같다”라는 안보현의 의견을 유연하게 접수하며 ‘국민 밥도둑’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수근은 가장 중요한 밥이 설익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물을 추가한 뒤 재취사 버튼을 누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인으로 거듭났다. 또 다른 밥도둑 메뉴는 양념장과 김이었다. 백종원은 당초 달래 양념장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다진 돼지고기를 섞은 부추 양념장으로 메뉴를 대체했다. 환상적인 조합을 시식한 백종원은 이수근이 “신고할까요?”라고 묻자 OK 사인과 함께 “이거 하나면 되겠는데?”라며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마지막 밥도둑 메뉴로 우삽겹과 함께 기름기가 적은 설도를 추가한 얼큰한 비주얼의 소고기 우거지국을 끓여냈다. 이수근과 허경환은 배식 시간에 맞춰 고봉밥으로 쌓은 200개의 공깃밥을 제조했고, 안보현과 고경표는 음식물 온기까지 신경 쓴 메뉴 배치로 백종원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백종원이 “각자 딴 데 가서 한 프로씩 해도 되겠다”라고 칭찬하자 허경환은 냅다 “전 허백요리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식 시작과 함께 입장한 경찰관들은 백종원이 준비한 밥도둑 메뉴들로 무아지경 식사를 시작했다. 포스가 남다른 강력계 형사들부터 교통경찰팀, 여성청소년과까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치킨이 밥이랑 잘 어울린다” “매일 이렇게 나왔으면 좋겠다”, “양념장만 먹어도 입맛이 싹 돈다”, “국물이 진짜 다르긴 하네” 등의 극찬이 쏟아졌다. 경찰서장을 비롯해 밥공기를 리필하는 경찰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안보현은 경찰들 사이에서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며 주목 받았다. 안보현은 출연작 관련 질문이 나오자 “계속 형사를 하다가 ‘베테랑’에서는 약쟁이를 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국민 밥도둑 ‘대도’로 활약한 백종원은 고봉밥이었지만 무려 39명이 밥을 리필한 사실에 흡족한 반응을 드러냈다.
다음 출장에서는 백종원이 장사천재로 귀환하는 모습과 함께 눈물을 쏟는 출장요리단의 마지막 이야기가 예고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