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타다 셰플러에게 물려준 이 차는 12년 동안 30만 ㎞를 넘게 달린 고물차다. 셰플러의 아버지는 주니어 골프 선수 시절의 셰플러를 이 차에 태우고 미국 전역을 누볐다. 셰플러가 대학을 졸업하자 아버지는 셰플러에게 차를 넘겼고 셰플러는 이 차를 몰고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를 뛰었다.
스코티 셰플러와 가족들. [사진 = 셰플러 인스타] |
셰플러는 PGA투어에서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르면서 돈방석에 앉았지만 이 고물차를 계속 몰고 다녔다. 집과 골프장, 체육관, 단골 식당 등을 오갈 때는 어김없이 이 차를 몰았다. 셰플러는 이 고물차를 계속 타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 "왜 차를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 차는 잘 달린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셰플러가 마침내 이 차를 처분하기로 결심한 건 지난 5월 아들 베넷이 태어나면서였다. 갓난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에는 너무 낡았고, 안전과 편의 장치가 부족한 GMC 유콘 SUV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후원사가 제공하는 자동차를 몰아야 하는 계약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생겼다.
셰플러가 기부한 GMC 유콘 SUV는 소아암 연구를 위한 비영리 단체 기금 모금 행사에 경매에 부쳐져 5만 달러(약 6857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골프 방송 캐스터로 유명한 짐 낸츠였다. 낸츠는 "셰플러가 타던 차를 내 차고에 두게 되어 기쁘다"면서 "그는 모든 이의 영웅"이라고 즐거워했다.
psoq133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