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3일(현지시간) 지난 10월 한달간 정체세였던 해리스 부통령이 막판 스퍼트를 내면서 승부는 다시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됐다.
이날 대선 승패를 사실상 결정짓는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우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미국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이른바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신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발의 차로 따돌릴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암호화폐 기반 정치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도 이날 오전 11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을 54%로 예상했다. 1주일 전만 해도 트럼프 승리확률을 66%로 내다봤던 것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날 발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10월 24일~11월 2일· 7대 경합주 투표 의향 유권자 7,879명 대상)에 따르면, 해리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살짝 앞섰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 우위를 지켰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NYT는 "이번 여론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서 앞서 있다"며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는 통계학적으로 동률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또한 7개 경합주 모든 곳에서 오차 범위 내에 승부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어느 후보도 어느 주에서도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역대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후보가 러스트벨트와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지역)에서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접전을 벌인 경우는 드물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막판 뒷심은 부동층의 표심이 해리스쪽으로 약간 기울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번 조사에서 "최근에 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한 8%의 유권자중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5%의 지지율로 44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투표)로 이미 7천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대선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0%가 이미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이미 투표를 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8%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 격전진인 펜실베이니아주만을 놓고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이후 줄곧 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지만, 최근에 동률이 됐다.
이를 두고 트럼프캠프측은 "서서히 역전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고, 해리스캠프측은 "막판 부동층이 움직이고 있다"며 서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의 대선 승리 예측에도 변화가 왔다. 불과 1주일전만 해도 66%로 트럼프의 압승을 내다봤던 폴리마켓은 이날 현재 54%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크게 줄여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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