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잠수병으로 뼈가 썩는데 정부는 산재 거부…세월호 잠수사 한재명 씨 숨져

동아일보 이수연 기자
원문보기
지난해 4월 9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주변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뛰어든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4월 9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주변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참사 당시 구조 활동에 뛰어든 민간잠수사들이 세월호 부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 한재명 씨가 해외 근로 현장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9세. 그는 세월호 수색 작업 뒤 뼈가 썩어들어가는 잠수병을 호소했지만 정부는 그의 산업재해 신청을 거부했다.

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씨는 9월 25일 이라크의 한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숨졌지만,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숨진 지 한 달이 넘은 2일에서야 시신을 운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다.

한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19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 21일 첫 잠수를 시작했다. 약 두 달간 구조 활동을 하며 희생자들을 수색하고 수습했다.

당시 한 씨 등 민간 잠수사들은 수색 초기 12시간 넘게 잠수를 강행하기도 했다.

한 씨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세월호 이후) 일을 하겠다고 해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미 세월호 잠수사들의 몸이 한계를 넘어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씨는 잠수병 중 하나인 ‘골괴사’와 함께 트라우마에 시달려 왔다.

골괴사는 뼛속 혈관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이다. 한 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 신청을 했으나 구조 활동 중에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순금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장례식장, 발인은 4일 오전 7시 40분. 031-293-4244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장훈 미르 결혼식 논란
    김장훈 미르 결혼식 논란
  2. 2파친코 이민진 맘다니
    파친코 이민진 맘다니
  3. 3젤렌스키 푸틴 전쟁
    젤렌스키 푸틴 전쟁
  4. 4손흥민 LAFC
    손흥민 LAFC
  5. 5윤종신 건강 문제
    윤종신 건강 문제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