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선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전경. 사진=이정화 기자 |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선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전경. 사진=이정화 기자 |
[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가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으로 탈바꿈했다. 서커스 마을을 테마로 한 이 공간은 대형 열기구 모양의 에어벌룬과 트리를 수놓은 수많은 노란 전구와 붉은 줄무늬로 장식한 서커스 천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커스 천막 안에는 외발자전거를 탄 토끼와 꼬리를 흔드는 원숭이 등 귀여운 동물 단원들이 쉴 새 없이 화려한 광경을 연출했다. 공간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캐럴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실감케 했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음 달 31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이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건물 외부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다른 백화점과는 달리 올해도 국내 최대 규모인 실내 5층의 3300㎡(1000평) 규모의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한다. 준비에만 매년 1년씩 걸리는 이 공간은 올해는 높이 7m, 너비 5m가량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공중에 띄워 한층 다채로워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선 120여 그루의 트리와 1만개의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웅장한 서커스 극장이 18세기 당시 유행했던 로코코 양식의 화려한 색채와 어우러지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지난해 사운즈 포레스트가 전쟁으로 인한 실향민 등 가슴 아픈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마음을 골목길의 정취로 표현했다면, 올해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 속에서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올림픽을 모티브로 1768년 서커스 스토리 콘셉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연출에 공을 들이는 건 연말 성수기 집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테마인 'H빌리지'는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공간 구성으로 입소문을 타며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 2만여명이 몰려 1시간 만에 마감됐다. 주중 방문객은 5000여명, 주말은 1만여명 수준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국내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다시 한번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서울 소공동 본점 앞 거리와 출입구를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명동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올해 본점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한 역대 최대 규모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 편의 판타지극을 선보인다. 지난 5월부터 공사한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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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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