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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체니에게 총이 겨눠졌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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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여성보호 논란 이어 이번엔 '정적위협'
트럼프 "체니, 총 겨눠지면 어떤 느낌 들겠나"
체니 "그들은 반대자에게 '살해 위협'을 한다"
해리스 "폭력적 발언자, 대통령 자격이 없다"
트럼프캠프 "전쟁 상황 설명이지 위협 아냐"
트럼프 "체니, 스스로 싸울 용기 없다는 것"
노컷뉴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리스·트럼프 양측의 막말 공방 등 네거티브전(戰)이 확산되고 있다.

전례 없는 양측의 초박빙 대결구도가 지속되면서, 한쪽의 작은 실수 하나도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쓰레기', '여성 보호'를 놓고 양측이 충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른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적 위협' 논란이 불거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 폭스뉴스 진행자인 터커 칼슨과의 대담에서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에 대해 "미친 사람"이라며 "그녀가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녀는 전쟁을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전 의원은 앞서 지난 9월 일찌감치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2인자로 '네오콘'(신보수주의)의 핵심 인물이었던 딕 체니 전 부통령도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아닌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에 동참하고 있는 리즈 체니 전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눈엣 가시 같은 존재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여기까지였다면 큰 문제가 안됐을텐데, 한발짝 더 나아갔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체니 전 의원을 '전쟁 매파'(war hawk)로 거론한 뒤 "소총을 든 그녀를 9개의 총열(barrel)이 그녀를 향해 사격하려고 하는 곳에 세워보자"면서 "총들이 그녀의 얼굴에 겨눠졌을 때 그녀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알다시피 모든 전쟁 매파가 '적진으로 1만명의 군대를 보내자'고 말할 때 그들은 (전선이 아닌) 워싱턴의 멋진 건물에 앉아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전주의자'에 대해 자신은 직접 나가 싸울 용기도 없으면서 뒤에 앉아 전쟁을 부추긴다는 의미로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외부의 적보다 자신에 반대하는 '내부의 적'이 더 위험하다"고 발언한 적이 있어 이번 발언으로 인한 논란은 더 커졌다.

해리스 캠프측은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상 '정적 위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체니 전 의원도 "이것이 독재자가 자유 국가를 파괴하는 방식"이라며 "그들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살해 위협을 한다"고 비판했다.

유세차 위스콘신을 방문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누구든 그와 같은 폭력적 수사를 사용하는 사람은 분명히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워싱턴 D.C. 엘립스 공원에서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자리에서도 "우리 앞에 너무나도 다른 2개의 비전이 놓여있다"며 "하나는 내가 대통령이 돼서 '할 일 목록'과 다른 하나는 트럼프가 제거하려 하는 '적 목록(enemy list)'"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캠프측은 즉각 진화에 나서며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호소했다.

트럼프캠프는 입장 자료를 통해 "트럼프는 체니와 같은 전쟁광들이 인명 손실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시작하고 다른 미국인들을 전쟁터로 보내야한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런데도 언론들은 이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니를 '총살형 집행대' 앞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투 상황을 묘사한 것이지 특정 개인을 위협하려는 뜻이 없었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본인의 SNS에 직접 글을 올리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체니에 대해 말한 것은 그녀가 매파이자 멍청이라서 스스로 싸울 용기가 없다는 것이었다"며 "죽음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말하기는 쉽지만, 그녀의 손에 총을 주고 싸우러 가라고 하면 '사양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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