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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공 뺏은 관중, 양키스 외야수 버두고는 “여기는 뉴욕, 가능한 일이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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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선수가 잡은 공을 뺏으려고 한 초유의 사건은 하루가 지난 뒤에도 화제였다.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전날 열린 4차전 1회말 도중 나온 장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1회말 양키스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때린 타구가 파울 지역으로 향하자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벳츠가 펜스 위로 팔을 뻗어 타구를 잡았는데 바로 앞에 있던 관중이 이 글러브를 팔로 잡아 공을 빼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옆에 있는 팬은 벳츠의 오른팔을 붙잡기도 했다.

매일경제 [연재] 매일경제 '현장인터뷰'포토슬라이드 이동

양키스 외야수 버두고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자칫 선수가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관중 방해가 인정됐고, 이 관중들은 퇴장 뒤 5차전 출입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 벳츠도 “더 중요한 것은 팀이 졌다는 것”이라며 ‘쿨하게’ 넘겼다.

그러나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기에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양키스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는 “공을 빼내려고 하는 장면은 약간 극단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이것이 뉴욕”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이곳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특이한 일들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말을 이었다.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너무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다. 무키도 그냥 넘어가는 모습이다. 그냥 뉴요커들이 갖고 있는 열정이 드러난 것”이라며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원정 선수로도 이곳을 찾았던 그는 “나는 이 분위기를 즐겼다. 이곳에 오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더 신나는 일이었다. 많은 감정들을 느꼈다. 제대로 하지 못하며 팬들은 그냥 내버려두고 잘하면 야유를 퍼붓는다. 그냥 그렇게 순간을 살았다”며 원정 선수로서 느꼈던 양키스타디움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문제의 팬들이 5차전 출입 금지 조치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들이 오든 안오든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결국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그들은 일종의 징계를 보여주려고 한듯하다. 어쩔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버두고의 이같은 반응은 비교적 ‘소수 의견’에 속한다. 대부분의 팬과 언론은 선수를 위험에 빠뜨린 팬들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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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이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벳츠로부터 공을 뺏으려 하고 있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좋지 않다”며 전날 일어난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런 행동이 있을 곳은 어디에도 없다. 아주 간단하다. 이곳에 와서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은 뭐든 괜찮다. 그런 행동은 안 된다. 누구의 손도 그렇게 붙잡으면 안된다. 괜찮지 않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그런 모습은 본적이 없다. 약간은 미친 일이었다”며 전날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양키스타디움 원정을 자주 왔던 그는 “양키팬들은 응원하는 팀에 대해 열정적이다. 선수들을 정말 열심히 응원한다. 그러나 (어제의 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양키스 원정을 온 기간 동안 상대 팀 선수에게 잘못된 일을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전날 일로 안전을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 금지를 당한 팬에 대해서는 “일어난 일이지만, 그는 불운하게도 어젯밤의 그 장면을 아주 오랫동안 떠올릴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운한 상황이었다. 옳은 방식으로 다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만 집중할 수 있게됐다”며 생각을 말했다. “문제가 된 팬들은 쫓겨났고, 오늘 이곳에서 볼 일이 없으며, 그들은 티켓값을 환불받았다. 그러면 완벽한 거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이미 정리된 일임을 강조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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