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5.0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중소기업 20% “대기업 ‘갑질’ 경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김원이, 전국 중기 500곳 대상 설문조사
중기부 역할 부적절 32.8%…“협상력 강화”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협의 요청권 필요”
김원이 의원

김원이 의원


대기업과 거래한 중소기업 5곳 중 1곳은 이른바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기업의 ‘갑질’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거래상 약자인 중소기업의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목포)이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3년간 대기업과 거래 경험이 있는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20.4%(102곳)가 대기업에 제품을 판매할 때 불공정행위를 겪었다고 답했다.

세부 유형을 묻는 질문에 68.6%(70곳)가 부당한 납품단가 결정·감액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부당한 계약 취소 및 변경 25.5%(26곳), 부당 반품 23.5%(24곳), 대금 미지급·지연지급 21.6%(22곳)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와 중기부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관행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공정 판매거래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묻는 문항에는 무대응 및 수용이 55.9%(57곳)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협의를 통한 조정은 49%(30곳)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500곳 중 최근 3년 내 대기업에서 원부자재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275군데였으며, 이 과정에서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8.9%(52곳)로 나타났다. 구매거래에서도 부당한 공급단가 결정·인상을 겪었다는 응답이 69.2%(36곳)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제품을 판매할 때와 구매할 때 불공정행위 경험 비율은 각각 20% 수준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당한 납품단가 결정 원인을 묻는 항목에 59%(295곳)가 ‘대기업의 상생 노력 부족 및 무분별한 이익 추구’를 꼽았고, 16%(80곳)는 ‘불공정거래 처벌이 약해서’, 14.8%(74곳)는 ‘중소기업의 협상력이 낮아서’라고 응답했다.


불공정행위 근절 관련 주무 부처인 중기부의 역할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또는 다소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32.8%(164곳)로 ‘적절하다’는 응답 13%(65곳)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및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과제를 묻는 항목에서는 66.2%(331곳)가 ‘중소기업 협상력 강화 등 납품단가 제값 받기 환경 조성’을 꼽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투자강화’ 43.4%(217곳), ‘불공정거래 행위 근절 대책 마련’ 42.4%(212곳)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중기부의 역할은 부적절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기업과 거래 시 중소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중기협동조합에 계약조건 관련 협의 요청권을 부여하는 등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입법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중소제조기업 500개 사를 대상으로 9월 23~27일 이메일과 전화를 병행해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38%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손흥민 토트넘 벽화
    손흥민 토트넘 벽화
  2. 2살라 인터뷰 논란
    살라 인터뷰 논란
  3. 3대통령 정원오 칭찬
    대통령 정원오 칭찬
  4. 4이재성 피셔 감독 마인츠
    이재성 피셔 감독 마인츠
  5. 5이태석 프리킥 골
    이태석 프리킥 골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