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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유한 한국에 이용 안 당해"…이틀째 방위비 재협상 시사

아시아경제 뉴욕=권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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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타운홀 미팅
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한미 간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이틀 연속 시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 4만2000명의 미군이 있지만, 그들(한국)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으나 바이든이 협상을 하면서 그들은 더는 돈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들은 부유한 나라다.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용만 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선 승리 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에 나설 뜻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주한미군 규모가 4만2000명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2만8500명이다. 그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내지 않는 것처럼 언급했으나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한국은 이달 초 타결된 협정에 따라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했다. 또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돈 버는 기계)'로 지칭하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대담에서 "내가 그곳(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달러(약 13조6500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국을 "돈 버는 기계"라 일컬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재임 당시 한국에 연간 50억달러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했으나 한국이 난색을 보여 먼저 20억달러를 내게 한 뒤 이듬해에 50억달러를 내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합의를 뒤집었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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