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영화 `방자전`과 `TV 방자전`은 쌍생아다. 두 작품 모두 이몽룡의 몸종 방자에게 상상력을 주입하면서 극이 시작된다. 성춘향을 진정 사랑한 것은 이몽룡이 아닌 방자라는 발칙한 상상이다. 방자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영화 `방자전`의 김주혁에 이어 TV에서 방자 역을 맡은 배우 이선호를 최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TV 방자전`은 영화 `방자전`의 상상력을 차용했지만 다른 작품이다. 영화에서 방자에게 여성을 유혹하는 갖가지 방법을 알려준 마 노인(오달수 분)은 전작처럼 극의 중심이 아니다. 영화에서 제약이던 방자와 춘향의 신분적 차이도 `TV방자전`에서는 가급적 다루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김주혁과 이선호가 묘사하는 방자 자체에 있다. 이선호는 "주혁이 형이 연기했던 방자보다는 몸이 좋지 않냐"며 씩 웃어 보였다.
"몸이 더 좋게 나왔으면 하는데 지방에서 촬영하느라 운동을 못했어요. 최선의 상태는 아닌 채 촬영했어요. 주혁이 형은 덩치가 크고 남자다운 몸이죠. (`김주혁은 영화에서 몸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주혁이 형 방자보다는 좋지 않나요?"
영화보다 강렬한 섹스신도 `TV방자전`이 진화한 대목이다. 김주혁은 이선호에게 "영화에서 못다한 한을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주혁이 형이랑 영화 `투혼`을 함께 하면서 `방자전`이야기를 물어봤어요. 형이 `케이블에서 한다고? 아이고야`라며 `노출이 심하겠네` 하더라고요. 영화 연출을 했던 김대우 감독님도 시나리오와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주혁이 형이 한(?)을 풀어달라고 했어요."
김주혁의 말처럼 `TV방자전`은 에로티시즘을 표방했다. 극중 성춘향(이은우 분)-향단(민지현 분)이 남성 시청자들을 자극한다면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은 이선호가 붙잡아야 한다.
"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콘텐츠라는 건 익히 알고 있어요. 전작 `탐나는도다`에서도 제가 윗옷을 벗고 목욕하는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거든요. `TV방자전`도 저와 춘향이의 정사신이 최고 시청률이었대요. 책임감을 느끼죠."
아울러 그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자체 심의로 촬영분에서 많은 장면이 가위질된 채 방송된 안타까움이다. 이선호는 "고생했던 것보다 너무 많이 검열이 됐다"면서 "좀더 파격적인 장면이 방송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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