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명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넘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도소매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수가 감소하며 ‘내수 부진’의 그늘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4000명 증가했다.
올해 5월(8만명), 6월(9만6000명) 등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000명)부터 다시 1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1월(38만명), 2월(32만9000명)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취업자 수가 2021년 팬데믹 이후 급감했다가 크게 증가했다. 그 추세가 올 1·4분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든 이유는 도소매업, 건설업, 제조업의 부진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9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4000명 줄었는데, 이는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건설업도 10만명 줄어, 2013년 10차 산업 분류 개정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각각 7개월째,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도 4만9000명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신규 공사 물량이 줄어들고, 원자재 비용 부담이 커지며 종합건설업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며 “종합건설업의 후행 영향을 받는 전문건설업도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전체 건설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소매업은 전자상거래 확산과 무인사업장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조업은 식료품과 자동차 부문에서 증가했지만, 의복과 전자부품 부문에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증가하며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16만8000명, 40대는 6만2000명 각각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23만1000명 증가했다. 이 중 청년층에서 6만9000명이 늘어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년층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취업자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쉬었음’ 응답이 증가한 이유는 채용 시장의 변화 때문으로, 수시채용이 확대되며 원하는 일자리 공고를 기다리는 경우 ‘쉬었음’으로 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취업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용 지표는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효과가 큰 건설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9월 고용동향에서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 인력의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p 상승해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2%p 하락한 2.1%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증가했다.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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