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베이루트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군은 12일(현지시간) 자국 최대 명절인 속죄일(욤키푸르) 기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등 발사체 총 320기가 날아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계속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욤키푸르는 구약성서 레위기 구절에 근거한 명절로 유대인은 이날 하루 동안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단식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올해 욤키푸르는 전날 일몰부터 이날 일몰까지였다. 이스라엘이 이 명절을 전시에 맞는 것은 1973년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제4차 중동전쟁(욤키푸르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욤키푸르 동안 레바논 남부 지상전이나 헤즈볼라를 겨눈 폭격 등 전황과 관련한 성명을 내지 않았다.
이날 일몰 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군이 테러리스트 50명을 제거했고 공군이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 약 2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가자지구 자발리야 지역에서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약 20명을 사살하는 등 레바논과 가자지구를 합쳐 총 280개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북부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 중 레바논 북부의 데이르빌라 마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충돌 국면에서 아직 공습받은 적이 없는 지역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북부 국경지대인 서부 갈릴리 일대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추가하고 폐쇄했다.
앞서 서방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욤키푸르가 끝날 때까지는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 등 대규모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이 자국을 향해 탄도미사일 약 200기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보복을 별러왔다.
한편 이날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전날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외곽 지역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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