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김 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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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각이 살아있는 정치 평론,시사 정각 시작합니다. 오늘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그리고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두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 확인해 보겠습니다. 자해 발언을 삼가라. 윤상현 의원이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서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 세지자 윤상현 의원이 이렇게 저격한 것인데요.
내용 먼저 그래픽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수사가 객관적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지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식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의 발언으로는 상상조차 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공격을 했습니다. 김진 위원님, 그러니까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관련해서 한동훈 대표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이런 발언에 대해서 반격을 한 거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진]
한동훈 대표의 정치 인생의 최대 패착 발언이라고 봅니다. 아주 잘못한 것이죠. 우선 검사로서의 정체성 이런 것을 자신이 스스로 부정을 한 것이고, 여당 대표이기 이전에 검사가 어떤 피의자를 수사를 해서 기소하느냐, 불기소하느냐는 사실관계와 법리에 따라서 결정을 하는 것이지, 그 사람에 대한 여론. 그러면 여론조사가 나쁜 피의자들은 검찰이 전부 다 국민의 눈치를 봐서 기소를 해야 됩니까? 정치인이기 이전에 검사 출신으로서의 정체성과 이런 것들을 완전히 부정을 하는 패착이라고 보고.
저것은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이라든가 여당 대표로서의 리더십 확립 이런 데에 계속 문제가 될 것이고. 본인이 대통령 후보가 돼서 TV 토론에 나간다 하더라도 저 질문을 집요하게 받을 것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대통령이 되면 검찰 수사받는 사람 중에서 여론이 안 좋은 사람들은 전부 국민이 납득하게 기소를 하라고 할 것이냐? 이런 질문을 받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건 한동훈 대표가 정치에 뛰어든 이래 최대의 패착이고 가장 중요한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앵커]
그런데 한동훈 대표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와야라고 했지, 기소하라고 한 건 아니거든요. 저 말 속에 기소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거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그렇게 보지는 않는데 기소를 의미한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죠. 그런데 윤상현 의원의 발언은 맞는 말이에요. 수사가 객관과 사실과 법리에 근거해야죠. 국민의 눈높이에 무조건 맞출 수는 없는 건데. 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이라는 게 오래됐고. 그리고 지금 이게 국민들의 여론을 보면 아무튼 김건희 여사가 의혹이 있다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돼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단 말이죠.
국민이 납득하는 결과라는 게 이 사건의 전후 맥락. 최근에 손 모 씨, 이른바 전주라고 얘기하던데 그 사람은 무죄였다가 유죄가 나왔단 말이에요. 여러 가지 주장들이 달라요.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이용됐다. 이용됐다고 하더라도 주가조작 식이 아니다, 그렇다 이런 여러 가지. 이런 것들에 따라서 할 거예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그렇다면 현재 이 상황 속에서 여권이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민심의 이반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걸 꼭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 것인지.
저는 한동훈 대표가 이건 단순하게 무조건 민심에 따라서 여론에 따라서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이건 조금 그래서 윤상현 의원이 어차피 정치인들의 어록이 정치적일 수밖에 없어요. 이거야말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발언이 아닌가, 윤상현 의원의 발언이. 그렇게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서 한동훈 대표 발언의 강도가 세지다 보니까 내부 설전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와 강승규 의원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검찰에서 김 여사 도이치 사건에 불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데…)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무슨 김건희 여사님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닌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친윤이든 아니면 뭐 대통령 비서실 비서 일각이든 간에 익명성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의견 있으면 자신의 이름 걸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국민 감정에 따라서 여론재판해야 되는 그런 사건인가요? 그것은 범죄가 있었는지 아니었는지 법리에 따라서 해야 될 뿐이지요. 그것이 어떻게 법무부 장관 하신 여당 대표가 국민의 감정에 따라서 여론재판을 하라? 법리적으로 수사를 했는데 어떤 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민 감정이 이러이러하니 이런 부분에서 기소해야 된다 이런 건 아닐 것 아니에요. 그렇다면 국민 여론에 따라서 해야 된다는 게 무엇이지요? 국민 여론에 따라서 지금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건가요? 그러면 한동훈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 했을 때 그랬다는 얘기인가요? 저는 그 말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앵커]
익명성 뒤에 수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비판을 하지 마라. 한동훈 대표가 강경하게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동훈 대표의 그 발언 뒤에는 이런 고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탈표 4표 나왔는데 김건희 특검, 언제까지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인 것 같거든요.
[김진]
그게 며칠 전에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한 논리죠. 한동훈 대표의 오른팔 아닙니까? 한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모 그룹 중의 한 명이었다가. 대통령 되고 나니까 청년정책위원회의 부위원장이라는 직책까지 받아서 지내다가 이제는 한동훈 대표의 오른팔로 해서 해괴한 논리로 윤석열 대통령을 배반을 합니다.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에서 특검법을 반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그런 검찰이 일개 정당의 이익이라든가 정당의 눈치를 봐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됩니까? 저 말이 나온 직후에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한동훈의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라고 하는 것은 신지호 부총장이 이야기하는 검찰이 기소를 해야 된다는 뜻이라는 게 명백하잖아요. 미리 한동훈 대표의 동의를 얻고 신지호 부총장이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리고 한동훈 대표가 요새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하는 것 보면 말끝마다 꼭 한번씩 민심, 국민, 국민 눈높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정치 지도자로서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다. 국민은 사안, 사안마다 시시비비가 다르고 종류가 다르고 다 다릅니다. 국민은 옳은 국민이 있고 틀린 국민이 있어요. 틀린 국민은 대표적으로 선동에 넘어가서 팩트를 무시하고 감정적으로 소리지르는 국민이 틀린 국민이에요. 광우병 때의 국민들. 일본의 태평양전쟁 때 군국주의 정권을 지지했던 일본 국민들. 그래서 저런 식의 민심 운운하는 한동훈의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 정치가 과연 제가 봤을 때는 먹힐 것인가. 원칙과 상식에 대한 정면 도전인데. 그래서 저는 이 사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봅니다.
[앵커]
민심을 자꾸 이런 식으로 들먹이는 게 좋지 않다라고 얘기해 주셨는데 민심에 대한 규정이나 판단은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김진 위원님 개인적인 판단으로 제가 정리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만약에 불기소가 됐을 때 특검까지 국민의힘이 막는다면 그 여론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이게 친한 쪽, 지금 우리는 거의 한계에 왔다. 이게 친한계 쪽의 얘기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여권 전체가 친한과 친윤의 생각이 전혀 다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국민들의 생각이 다 다르죠. 5700만이 다 같습니까? 그렇지 않죠. 그런데 국민 일반이 갖는 여론이 분명히 있어요. 그걸 민심이라고 해요. 아무튼 여권은 엄청난 위기예요. 그거 부인합니까? 아무리 친윤계분들이라고 해서 그거 부인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현재 여권이 봉착한 위기의 근원이 뭘까요? 본질이 뭘까요? 그것만 봐야죠. 발언 한마디 가지고 여론재판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저분들이 나는 이해가 안 가요. 아직도 여권이 위기에 처한 이 본질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고. 세상에 법리나 사실과 증거에 입각해서 검찰이 기소하는 게 당연한 거죠.
그렇게 하지 말고 무조건 여론에 따라서 이른바 국민 정서대로 해라. 그렇게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현대에 와서. 그런데 어쨌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라는 게 오래된 얘기고 주장이 다르고 하니까 법리에 의해서 하되 만약에 문제가 있고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기소하면 안 된다, 이런 의미 아니겠어요?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이걸 또 억지로 비비 꼬아서 그걸 윤상현 의원이 법리와 사실에 입각하지 말라는 얘기냐 이렇게 얘기하면 아이들 무슨 말꼬리도 아니고. 이렇게 접근하면 안 된다고 봐요. 현재의 민심이 뭔지 이걸 생각해야 되는 거죠. 본질을 놔두고 다른 걸 생각합니까?
[앵커]
어쨌든 기소하냐, 안 하냐는 검찰의 몫인 거고요. 여러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론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고, 김진 위원께서도 얼마 전에 김건희 여사가 그래서 직접 사과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는데. 지금 타이밍이 너무 늦어졌다는 지적도 있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진]
타이밍이 늦은 건 아니죠. 저는 연초부터 명품백 사건이 터졌을 때부터 대국민 사과를 아주 정식으로 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해왔는데, 이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한동훈 대표가 저런 식의 입장을 고수해서 검찰이 불기소했을 때, 그래서 특검법을 세 번째 발의했을 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를 했는데 한동훈 대표가 지난번처럼 이것은 당론으로 부결하는 게 아니라 자유투표에 맡긴다고 한다고 생각을 해 봅시다.
그래서 만약에 4표 이상이 이탈을 해서 특검법이 통과되게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바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의료대란 사태라든가. 지금도 의료계가 정권이 흔들리는 것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러면 의료개혁도 물 건너가고 의료대란도 완전히 의사들에게 페이스가 넘어가게 되고. 그뿐만 아니라 한마디로 레임덕이 시작이 돼요.
그래서 만약에 가결이 돼서 특검이 시작된다. 그런 언론이 매일 특검으로 도배할 거고, 김건희 여사 소환 문제, 이런 것들. 그리고 그런 경우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해야 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마 제가 봤을 때는 성격이라든가 스타일상 승부수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서 탈당 같은 것. 탈당을 하게 되고. 그리고 한동훈 대표의 저 발언이 원칙과 상식과 법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친윤계가 한동훈 대표하고 헤어질 결심을 할 수 있는 명분도 될 수 있어요.
[앵커]
헤어진다는 건 어떻게 헤어지는 건가요?
[김진]
예를 들어서 한동훈 대표의 재보궐선거 결과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리더십의 문제, 당의 분란 문제, 대통령과의 갈등 문제를 거론을 하면서 한동훈 대표의 사퇴를 압박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슬슬 분당이라든가 탈당이라든가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도 고려할 수 있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한동훈 대표가 확 막아버렸어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남은 유일한 카드는 대국민 사과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명품백 사건에 관한 것이고.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검찰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거예요.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라고 하는 객관적인 기구를 열어서 최종 결정을 일단 그쪽으로 넘기는 방안 같은 것이 생길 수 있겠죠.
[앵커]
명태균 씨 논란도 그렇고 여러 가지 사안이 있기 때문에 복합적일 수 있다, 사과가. 이런 얘기도 있는데. 어쨌든 친윤계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왜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꾸 당 내부 문제를 불거지게 하느냐, 이런 불만도 털어놓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이 지적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윤상현 의원께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때 출마선언문에 이와 같은 표현을 썼어요. 공동묘지의 평화같이 조용하다. 아주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제기되고 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침묵을 강요하는. 제가 비대위원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국힘 내부 관계자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말 좀 하지 마라. 아니, 비대위원으로 왔는데 그럼 뭐 하라는 건지, 저 보고. 지금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도 한동훈 대표는 말 그대로 명실상부하게 당의 최고 인사인데 비공개로 해라. 아니, 제 생각에는 또 그래요. 한동훈 대표가 비공개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었을까, 그래놓고서는 어떤 공개적인 문제 제기를 하니까 말하지 말아라. 비공개로 해라. 이게 웃기는 거죠. 이게 그럼 무슨 정당이에요? ]
[앵커]
당대표가 당에 문제가 있어서 문제 제기하는데 비공개로 하라. 그게 무슨 정당이냐, 이런 반박이거든요.
[최창렬]
정치라는 게 비공개로 할 것도 있어요. 이른바 물밑 접촉도 하는 것이고. 비밀 협상도 하는 겁니다. 정치도 그렇고 외교도 그렇고 다 그런데. 요즘 친윤계라는 분들 말씀은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현재 문제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한 천착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렇게 지적할 수도 없어요. 왜 갑자기 얘기해서 일을 그르치느냐. 그런 것 하잖아요, 언론플레이 하라든지 그런 거 얘기할 수 있는 건데. 지금 이 국면도 공개, 비공개가 문제입니까? 내용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거죠. 지금 공개했느냐, 비공개했느냐를 가지고 계속 얘기를 하더라고요. 공개를 함으로써 뭔가 대통령실이 입지가 어려워졌다든지 이런 얘기인데.
그런 부분이 좀 있다 하더라도 그건 본질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공개, 비공개가 어떻게 본질이겠어요. 그리고 당 대표가 가끔은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는 거죠. 예를 들어서 길 가다가 무슨 행사 끝나고 나올 때 기자들이 질문을 해요. 그러면 그것도 얘기하면 안 되겠네요? 세상에 그런 정당이 어디 있고 그런 나라가 어디 있어요. 공개할 때도 있고 기자들하고 대화하다가 얘기가 나오면 그게 이슈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저걸 가지고 여러 분이 공개다, 비공개다. 정말 저는 이 정권의 핵심이라는 분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저분들이 왜 정치를 저렇게 접근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개인적으로.
[앵커]
대통령만 비호하는 게 당대표의 역할이냐. 문제가 있을 때는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는 것이아니냐라는 게 친한계의 발언 취지인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진]
그건 그렇지 않죠. 정치 메카니즘을 모르는 얘기입니다. 대통령은 집안의 아버지고 여당 대표는 어머니예요. 아버지하고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그 소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지, 어머니가 마을회관에 찾아가서 남편 욕을 해대면 그 집안과 그 집안의 애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특히 여당 대표는 말을 가려서 할 줄 아는 스킬과 현명함이 있어야 돼요.
예를 들어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 사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놔야 된다. 이건 마을회관에 가서 남편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예요, 아니면 나는 여차하면 이혼을 작정을 하고 내 목소리를 키우고 내 정치를 해야 되겠다고 하는 이상한 어머니 아니에요. 저런 어머니하고 아버지의 정당이 성공한 예를 못 봤습니다. 김무성 대표도 저 정도로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보수는 제가 봤을 때는 비겁해요.
자기 정치를 위해서 보수 전체가 어떻게 되느냐는 생각을 안 하고 대통령을 압박만 해요. 진보 정권에서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 가족이 잘못했다고 해서 민주당의 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담장 밖에 나가서, 마을회관에 가서 대통령 공격한 적이 있어요? 한 번도 없어요, 역사상. 그런 대표는 당원들에게 완전히 쫓겨나게 됩니다. 박근혜 정권이 왜 망했어요? 유승민 원내대표가 국회 가서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난하고 정책을 비판을 해서 그때부터 정권이 망했잖아요. 제가 판단할 때는 진보는 얕고 보수는 엉성하고 비겁해요.
[앵커]
아버지, 어머니 비유가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비유를 해 주셔서 제가 굳이 질문을 드리면 어쨌든 집안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이렇게 비유를 해 주신 건데. 그래도 비공개적으로나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조용히 얘기를 해도 계속 얘기가 들어가지 않거나 전달이 안 될 때는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진]
그렇지 않죠. 그런 경우에도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서는 안 되고. 한동훈 대표 같은 이상한 어머니는 지금까지 비공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드러난 팩트에 의하면. 김건희 여사가 내가 사과할 수 있다는 문자를 네 번 보냈는데 다 씹었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에 김건희 여사를 기소해야 되느냐, 불기소해야 되느냐. 자신이 대통령을 찾아가서 조용하게 왜 얘기를 못해요? 할 수 있죠. 그런데 미리 저렇게 기소해야 된다라고 선을 그어놓으면 집안 문제가 해결이 되겠습니까?
[앵커]
어쨌든 지금 한동훈 대표 발언이 세지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기류가 안 좋아지다 보니까 이러다 독대를 할 수 있겠나,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대가 그대로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갑론을박이 있는 것 같은데요. 관련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분위기가 허악해지니까 독대도 취소되는 것 아니냐. 최재성 전 수석은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최창렬]
아무튼 독대. 독대를 몇 번 요청을 했는데 안 됐다가 윤 대통령께서 이번에 말씀을 하신 거 아니에요, 순방 중에. 그 얘기를 하니까 사실 순방 효과가 반감되는 효과가 있어요. 국내 정치가 위기라는 얘기예요. 대통령이 밖에서도 독대를 받아들일 정도가 됐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뭡니까? 어차피 친윤은 비판하고 있지만 김건희 여사에 관련된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도 그렇고 여러 가지 특검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 이슈가 많잖아요. 이른바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되고 말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야 되겠죠. 그렇지 않고 그 얘기를 뺀다면 독대할 필요가 없죠. 두 분이 만나서 여러 가지 국정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그런 건 아니잖아요. 아주 정치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조율이 안 된다면 저는 독대라는 것 만남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어쨌든 지금 독대가 최종적으로 이루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재보선의 성적표가 변수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연결해서 다음 주제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시죠. 얼어붙은 민심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까요. 여론조사 업체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찍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여주시죠.
NBS 여론조사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대 계속 기록했었는데 24%까지 떨어졌고요.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눈여겨봐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지역인데요. 서울이 18%.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주 전과 비교해봤을 때 9%포인트 떨어진 것인데요. 10%대 서울 지역 지지율이라는 것은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진]
중요하죠.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막판에 당선시킨 게 서울의 서초 강남 표입니다. 경기에서 5%포인트 차이로 이재명한테 졌는데 서울에서 5%포인트 차이로 이겨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저 자료를 봐도 지금 서울에서 경기보다 지지율이 더 낮아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서울의 핵심 지지층 중에서 상당수가 등을 돌리고 있다고 봐야죠. 그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을 당당하게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역별로 순위를 보면 호남 다음으로 서울이 낮거든요.
[최창렬]
서울에도 여러 지역분들이 계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라는 지역이 대한민국 수도로서 이른바 중산층, 중도층, 수도권. 그런 곳이기 때문에 이게 민심의 바로미터예요. 저기서 저렇게 경기도보다 떨어진다는 거니까 아까 얘기를 많이 나눴습니다마는 이게 민심에 아까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사건도 그렇고 여전히 권력의 핵심이라는 분들의 인식이 아까 발언들 나왔잖아요, 소개됐잖아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지지율 반등되기 어렵다고 봐요.
여전히 지금 시대와 동떨어지고 현재 상황과 대단히 먼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발언의 의미라든지 왜 그 발언이 나왔는지를 보려 하지 않고 자꾸 과거의 퇴행적이고 그런 식의 관점과 인식을 가지고 들여다보고 있는 거예요. 그런 것 때문에 저렇게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예요. 그래서 친윤 핵심이나 대통령께서 인식이 바뀌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반등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상황의 심각성을 그렇게 인식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왜 한동훈 대표가 여권의 균열을 부추기냐, 이런 식의 접근을 한다면 저는 민심이 돌아서기 어렵지 않을까. 제 개인 생각입니다.
[앵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 얘기도 해보면 이번에 부산 금정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는데 개헌저지선을 만들어줬던 부산의 민심도 심상치가 않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보선 여론조사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부산은 보수가 강세인 지역인데 아슬아슬하다, 이런 분석이 있더라고요.
[김진]
부산 지역 중에서도 금정구는 금정산이 있는 곳인데,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입니다. 김진재 의원 아들이 국회의원을 했고. 민주당에서 구청장을 한 적이 딱 한 번밖에 없어요.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56%, 민주당이 43%. 13%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는데 방금 전에 여론조사를 보면 3%포인트 차로 줄었어요. 그래서 지난 4월 총선 이후에 6개월 만에 전국적인 표심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이 달라지고 부산에서도 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과거의 전력만 가지고 이번 구청장 선거를 판단하기가 대단히 힘들다. 그리고 특히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했기 때문에 저걸 지켜봐야 되고. 부산 구청장을 만약에 뺏기게 되면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못지않은 타격이 국민의힘에 받고 한동훈 대표에게도 치명적인 그런 영향이 있을 걸로 판단됩니다.
[앵커]
과연 이건 예단할 수는 없는데 만약에 보수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그것이 오로지 한동훈 대표 책임인가, 이 문제를 놓고 상당히 시끄러워질 것 같거든요.
[최창렬]
또 싸우겠죠. 또 책임론 가지고. 만약에 강화나 금정을 이기면 그런 문제는 안 생기겠죠. 그런데 만약에 지게 되면 가정컨대 한동훈 대표 책임론을 엄청 제기하고 나올 거예요. 대통령의 그동안의 국정 행태나 이런 것들에 대한 지적, 반성, 성찰 이런 게 우선되면 반등할 수 있어요. 정치는 생물이니까. 그런데 여전히 봐라, 저렇게 한 대표가 저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다니고 직격하고 저격하니까 진 것 아니냐라고 나올 공산이 크다고요. 그렇게 되면 여권은 자중지란에 빠질 겁니다. 그렇게 자꾸 간이 상황은 다른 국면으로 갈 것이다. 다른 새로운 국면. 여기서 짧은 시간에 얘기하기 어려운 전혀 새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끝으로 김진 위원님께 이걸 여쭤볼게요. 어쨌든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는 것 같고. 지지율 성적표를 보고 용산에도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이 담긴 건 맞지 않겠습니까? 어떤 부분을 용산이 바꿔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진]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이유가 그를 압살하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웠던 것 때문에 된 거예요. 그러니까 서울대 법대 출신에 검사 출신을 대통령으로 국민이 만든 것은 그거였는데 가장 핵심적인 그 부분이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것이죠.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 갑갑하고 안타까운 것은 총선 전 연초에 일찍 대국민 사과를 해서 명품백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면돌파를 했다면 20석 정도가 더 생겼을지 모른다.
그러면 김건희 여사 특검법 8표가 이탈하느냐, 마느냐. 이 걱정 안 해도 돼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했다고 봅니다.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였어요. 이제라도 내가 내 부인이기 때문에 감싸고 돈다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모든 걸 정면으로 다 국민들에게 얘기를 해야 돼요. 만약에 도이치모터스 사건 불기소하게 되면 이것도 왜 불기소했느냐. 이것을 검찰도 밝히고 대통령도 얘기를 하고 이런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앵커]
닷새 뒤 재보선 성적표가 나오면 또 한 번 술렁일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사의뢰 : 국제신문
조사기관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기간 : 10월 1~2일
조사대상 : 금정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5명
조사방식 : ARS 조사(무선 100%)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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