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한 임대형 창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수십억 원을 훔쳐 달아난 창고 관리자가 약 3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야간방실침입절도 등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갖고 있던 현금 40억1천700만원을 전부 압수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오는 11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압수 현장 모습. 사진=연합 지면화상 |
서울 송파경찰서가 창고 관리자 A씨로부터 압수한 현금.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에 위치한 창고에서 40억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힌 창고 관리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야간방실침입절도 등의 혐의로 창고관리자 40대 남성 A씨를 서울동부지방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37분 송파경찰서에서 나온 A씨는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 사전 계획 여부, A4용지에 적힌 메시지 의미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자금 사용 목적과 추가 공범 유무 등에 대해선 "죄송합니다"고 반복했다.
A씨는 피해자가 임차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에 위치한 창고에 침입해 현금 40억17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 등을 받는다.이외에도 경찰은 A씨가 폐쇄회로(CC)TV의 전원을 차단한 점, CCTV의 하드디스크를 고의로 파괴한 점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도 추가 적용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9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1시 21분까지 약 6시간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에 위치한 피해자 B씨의 창고에 있던 40억 1700만원의 현금을 자신의 아내 명의로 된 창고로 옮겼다. A씨는 6개의 캐리어에 나눠 보관되어있던 현금을 자신이 준비한 캐리어 4개로 나눠 담아 옮겼다. A씨는 캐리어의 무게가 줄어든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A4용지를 채워 넣었는데,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 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모도 들어있었다.
A씨는 이틀 뒤인 15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본가로 현금을 생활용 박스와 카트를 이용해 옮겼고, 이후 경기 부천 온미구에 위치한 또 다른 창고에 돈을 은닉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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