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8일 북한군 수십명이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 투입돼 작업에 나서고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이 말한 ‘폭파 작업’에는 이날 주장한 ‘요새화’를 위한 공사도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해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6·25 정전 관리 임무를 맡고 있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임하는 유엔군사령부에 관련 입장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북한이 보낸 전화통지문을 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총참모부 보도문에 대해 “이미 비무장지대에서 정전체제 무력화를 획책해 온 북한의 이번 차단 및 봉쇄 운운은, 실패한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욱 혹독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일방적 현상변경을 기도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