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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이 성명 뜻 몰라”…교원 90%, 학생들 문해력 낮아졌다고 판단

매일경제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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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교원 10명 중 9명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낮아져다고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전국 초·중·고 교원 10명 중 9명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낮아져다고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시험을 치는데 (학생들이) 단어 뜻을 몰라 문제를 못 풀어 난감하다.”

전국 초·중·고 교원 10명 중 9명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게임 등 디지털매체 사용은 늘었지만, 독서는 줄면서 문해력이 낮아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했다. 조사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부족해 당황했거나 난감했던 실례를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교원들은 “6학년이 성명의 뜻을 모른다” “두발자유화 토론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더라” “이부자리를 별자리로 생각함” “족보를 족발보쌈 세트로 알고 있다”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교원은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하더라”는 경험담을 밝혔다. 시발점(始發點)은 처음 출발하는 지점을 뜻하는 단어인데 이를 오해한 것이다. 또 다른 교원은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한 학생이 있다고도 했다. 또 체험학습 계획표 중식 안내를 보고 짜장면 먹냐고 묻는 학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등학교 1학년이 혈연이 뭔지 모른다” “중학교 3학년이 학생이 수도라는 말을 몰라 충격받았다” 등의 답변을 했다.


교원 91.8%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했다. 해당 학년의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48.2%를 차지했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30.4%에 달했다.

한 교원은 “단어까지 가르치면서 진도를 나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원들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된 원인으로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매체 과사용(36.5%)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등의 순이었다.


개선 방법으로는 독서활동 강화(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교총 관계자는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결하고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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