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을 당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샌다에이고 파드리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상 첫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한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침묵했다. 그를 꽁꽁 묶은 주인공은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2차전에서 홈런 6방을 앞세워 LA다저스를 10-2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다저스에 5-7 역전패를 당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고 홈구장 펫코파크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홈런포로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1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좌월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에는 무키 베츠가 때린 좌측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르가 관중 사이로 손을 뻗어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만들어냈다.
프로파르는 공을 잡은 뒤 다저스 관중을 바라보며 도발적인 세리머니를 했고 이후 경기 분위기는 과열되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데이비드 페랄타의 2점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다저스도 2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만 뽑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잭슨 메릴의 적시타, 8회초 잭슨 메릴의 투런 홈런과 잰더 보가츠의 연속타자 솔로 홈런을 묶어 4점을 더했다. 9회초에는 카일 히가시오카의 솔로포와 타티스 주니어의 2점 홈런을 더해 다저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멀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메릴 역시 솔로홈런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의 호투가 돋보였다. 다르빗슈는7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역투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다르빗슈는 전날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던 다저스 간판타자 오타니를 완벽하게 묶었다. 빠른공을 거의 던지지 않고 느린 커브와 스플리터 등 철저히 변화구로 승부해 오타니를 4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오타니는 삼진을 2개나 당하는 등 다르빗슈에게 철저히 당했다.
다저스 선발 플래허티는 5⅓이닝 동안 피홈런 2개 등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전날 1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3이닝 5피안타 5실점)에 이어 1, 2선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상이 걸렸다.
한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NLDS 2차전에서 닉 카스테야노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1-0으로 앞서 가다가 2-6 역전패를 당했던 필라델피아는 이날 역전승으로 되갚으면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필라델피아는 6-6 동점이던 9회말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2사 후 트레이 터너와 브라이스 하퍼가 연속 볼넷을 얻어 1,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어 카스테야노스가 메츠 구원투수 타일러 메길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빨랫줄 같은 끝내기 안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두 팀은 하루 휴식한 뒤 9일 무대를 메츠 홈구장 시티필드로 옮겨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