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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북한?" 잇단 말실수…78세 트럼프가 맞은 '고령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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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나이로 인해 공격을 받아왔지만, 그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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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사기노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 있다. 2024.10.03 /로이터=뉴스1


6일 뉴욕타임스(NYT)는 수년간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분석한 결과 최근 그의 연설이 더 어둡고, 거칠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고령'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이란'을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레온 머스크'라고 잘못 발음한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영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을 '입술의 침묵'(Silence of[the L]p)이라고 말했고 1929년 대서양 단독 비행에 성공한 뒤 파리에 착륙한 찰스 린드버그와 관련해서는 "그가 뉴욕에 착륙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AK-47 자동소총을 'MK-47'로, 샬러츠빌을 '샬러츠타운', 미니애폴리스를 '미니애나폴리스' 등으로 잘못 언급했다.

연설 시간은 약 2배 늘었다. NYT의 자체 컴퓨터 분석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연설 시간은 2016년 45분에서 현재는 82분으로 늘었다. 그는 당시와 비교해 현재 '항상', '전혀' 등과 같이 절대적인 의미의 단어 사용이 13% 정도 늘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노화의 신호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긍정적인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를 32%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욕설 사용량도 2016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매체는 "이는 전문가들이 탈(脫)억제(disinhibition)로 부르는 것을 반영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 전문의 브래드포드 디커슨 박사는 "정상적인 노화와 함께 변할 수는 있지만 몇 년 만에 나타난 트럼프의 말투 변화는 정말 위험 신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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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시어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2024.07.22 /AFPBBNews=뉴스1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1946년 6월생으로 4년 전 바이든(1942년 11월생)보다는 5개월 정도 고령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고령 리스크와 관련해 자신이 인지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나는 텔레 프롬프터 없이 두 시간 동안 말하는데, 내가 한 단어만 틀리게 말하면 그들은 '트럼프는 인지 장애가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어조를 "의도적이고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권의 누구보다 많은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갖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리더"라고 반박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만큼 나이 때문에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적으로 허약해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캠프는 구체적인 의료 기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자기 잘못을 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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