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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폭행하는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여성이 아들로부터 "맞을 짓 했다"는 막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싫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하도 남편이 저한테 막 대하고 툭하면 때려서 이번에 결국 이혼한다"고 운을 뗐다.
이혼 과정에서 A 씨가 자녀 2명에 대한 양육권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모두 데려오려고 했으나, 중학생인 첫째 아들이 "아빠와 살겠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아들은 A 씨에게 "맞을 짓을 하니까 이혼당하지. 엄마도 잘못했잖아"라고 막말했다.
A 씨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툭하면 저한테 하던 말이다. 아들 말 듣자마자 눈 돌아서 두 번 다시 보고 살지 말자고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아들도 자기 아빠 닮아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동생 무시하고 때리는 게 습관인 애라 안 그래도 이거 어떻게 고쳐야 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 없게 됐다"고 후련해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우리 딸이나 끼고 평생 살아야겠다. 내가 애를 잘못 기른 것도 있지만, 낳은 것조차 후회된다"고 적었다.
또 A 씨는 "남편이 아들 안 키우겠다고 하는 거 어디서 듣고 온 이후 아들은 뒤늦게서야 저한테 잘못했다고 빌더라. 근데 뒤늦게 후회하고 비굴해지는 모습이 남편이랑 판박이"라며 "내 아들이지만 정말 역겹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유치하지만 아들한테 '이제부터 너한테 엄마 없다'고 말하고 딸과 친정 왔다"며 "지금껏 못난 엄마 때문에 못 볼 꼴 다 본 우리 딸한테 너무 미안하다. 아들한테는 안 미안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아들 키워봐야 남편 되겠다", "엄마도 사람인데 싫어지는 거 당연하다", "아빠한텐 찍소리도 못할 듯", "여자 무시하는 경향은 보고 배운 대로 한 것", "절대 아들한테 연민 느끼고 받아주지 말라" 등 A 씨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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