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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돌리 파튼,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100만불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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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동부 강타한 ‘헐린’으로 225명 사망
“아프고 망연자실… 내 역할 다하고 싶어”
최근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인기 가수 겸 영화배우 돌리 파튼(78)이 복구 활동에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를 쾌척했다. 파튼의 고향인 테네시주(州)는 헐린 때문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지역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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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가수 겸 영화배우 돌리 파튼. 방송 화면 캡처


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파튼은 전날 테네시주 뉴포트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여기는 내 고향”이라며 “많은 친척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가슴이 아프고 망연자실했다”며 “수재민 모두가 내 이웃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대중이 내게 베푼 친절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야 한다”며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도 했다.

파튼이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100만달러다. 그는 “이 돈은 나 개인의 은행 계좌에서 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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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아니주의 한 마을이 허리케인 ‘헐린’ 때문에 쑥대밭으로 변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말 미국 남동부에 상륙한 헐린으로 총 225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기준으로 50만채가 넘는 건물에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피해의 대부분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집중됐으나 인근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에서도 사망자 등이 발생했다. 특히 테네시는 공장 근로자 2명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튼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월마트 측도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지원키로 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곳은 단순히 월마트 매장이 있는 장소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지역사회”라고 말했다. 거액을 기부키로 한 파튼의 결정에 대해 퍼너 CEO는 “비단 음악, 예술, 상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 때문에 진정한 미국의 전설”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미국 컨트리 음악을 대표하는 파튼은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59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장 넘는 음반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백신 개발에 쓰라며 제약회사 모더나 측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고향인 테네시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그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돌리우드 재단을 설립하고 도서관 설립과 학생 장학금 지급 등 교육 사업을 꾸준히 펼치는 중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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