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반 물보다 무거운 '중수'는 원전 냉각재로 쓰이는 핵심 물질입니다. 탈원전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중수 80톤을 중국에 '헐값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그 판매 과정을 취재해보니, 공개 입찰도 없이 단 한 줄짜리 메일에서 시작됐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1년 한국수력원자력이 낸 보도자료입니다. 월성1호기에 있던 '중수' 80t을 중국 원전 회사에 팔기로 계약했다는 내용입니다.
중수로 기반 원전에 사용되는 중수는 원전을 식히는 데 쓰이는 냉각재입니다.
계약 당시 판매가격은 1kg당 5만원, 총 40억원인데, 한국이 수입했던 가격의 8분의 1 수준이라 '헐값 판매'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수원은 중국 측이 먼저 제안해 계약을 진행한 거라고 해명했지만, 계약 체결 근거는 메일 한 통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측 사업자가 한수원 직원에게 보낸 첫 계약 요청 메일엔 "중수 파시나요?"란 딱 한 줄만 적혀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업체도 한수원 측에 구매 문의를 했지만, '수의계약'으로 판매가 결정됐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산자위)
"일종의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그것도 한 줄짜리 이메일로 매각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전략이라든지 국방 전략 측면에서도 큰 문제입니다."
한수원 측은 "당시 '사용 중수'를 처음 판매하는 거라 시장 가격이 없어 중국 측과 새롭게 가격을 상의한 것" 이라면서도 "계약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
"중수를 팔 때 저희 혼자 결정한 게 아니고, 정부를 통해서 오케이(승인)을 받아가지고, 쉽게 말하면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 쪽에서 승인을 하신거죠."
2021년 계약이 체결된 중수는 지난해 6월 80t 운송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한송원 기자(son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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