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내에서 아파트 전셋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전셋값 상위 20%의 평균 가격이 하위 20%의 5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의 수도권과 지방, 수도권 내 선호지역과 비선호지역 간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전세시장 또한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5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5분위 배율은 5.2로 지난 2021년 1월(5.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KB부동산이 아파트 전셋값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를 나타내는 수치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억2541만원, 하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6018만원이었다. 이 같은 격차는 서울의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큰 데 반해 그 외 수도권 지역에선 이 같은 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지난해 동월 대비 약 7% 올랐지만 하위 20%의 경우 같은 기간 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지난달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1억6406만원, 하위 20%가 2억7282만원으로 9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4.3이었다. 실제 아파트 ㎡당 평균 전셋값을 보면 서초구는 약 1161만원이었지만 도봉구는 약 452만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났다. 자치구별로 ▷강남구 1126만원 ▷송파구 926만원 ▷성동구 891만원 ▷용산구 884만원 ▷마포구 884만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노원구 509만원 ▷강북구 523만원 ▷금천구 538만원 ▷중랑구 547만원 등의 순으로 낮았다.
전국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5분위 배율은 7.4로 전월(7.3)보다 양극화가 심화됐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393만원, 하위 20%는 8872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매매시장 또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5분위 배율은 지난달 5.4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6억2247만원,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8966만원으로 21억원 넘게 차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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