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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베이루트 외곽에 또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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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또다시 대피령을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직후 이날 이 지역에서는 일련의 폭발음이 들리고 포연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공항 근처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큰 폭발음이 연이어서 들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전날에도 베이루트에서 50㎞ 떨어진 국경 지대인 마스나 국경검문소 주변을 타격해 레바논과 시리아를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첫 대피령은 부르즈 알 바라즈네 지역 인근 한 건물의 주민들에게 내려졌고, 두 번째 대피령은 추에이파트 지역의 한 건물에 있던 사람들에게 발령됐다. 세 번째 대피령은 부르즈 알 바라즈네와 하레트 흐레이크 지역 건물들에 내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시리아로 이어지는 땅굴을 통해 이란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마스나 검문소 인근을 타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가 파괴되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시리아로 넘어가려던 사람들은 차를 버리고 마스나 검문소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했다. AP 통신은 지난 2주간 시리아인 25만명과 레바논인 8만2000명이 국경을 통해 시리아로 피란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진 카멜 아마드 지와드가 미국 시민권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4일 이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가 반복해서 언급했듯이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도덕적, 전략적 의무”라며 “민간인 인명 손실은 비극”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2주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75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 추산에 따르면 피란민은 100만명 이상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집을 떠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을 귀환시키겠다면서 지난달 23일부터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했고, 이달 1일부터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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