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아지트 전경(카카오 제공) ⓒ News1 |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를 선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발표했다. 100% 정량평가 방식을 도입해 공정성 확대에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핵심 평가기준은 ‘자체 기사 생산비율’과 ‘전문 기사 생산 비율’ 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실제 기준이 될 수치는 논의 및 의견수렴 후 11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측정 가능한 평가 항목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운영해온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입점 평가표 등을 활용했다. 30가지 이상 항목을 추려낸 후 정량화하고 모델링 하는 작업을 거쳤다.
카카오는 포털 뉴스 다양성을 위해 지역, 테크, 생활경제 등 전문 분야별 입점 신청을 받기로 했다.
정량화하기 어려운 요소는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유관단체 소속 여부와 회원사로서 정관 및 윤리조항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번 입점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평가 방식과 절차,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또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과 재심 절차도 마련하여 공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입점 후에도 언론사의 자체 기사 및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 윤리 및 청소년 보호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위반 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전 과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공정성을 목표로 한 만큼 새로운 입점 모델은 언론사를 ‘평가’하는 개념을 배제하고 관련 법이 규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입점절차는 10월부터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한 뒤 11월 중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입점이 확정된 언론사들은 모바일 다음 첫 탭인 ‘언론사’ 탭에서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고, 모바일·PC 다음 ‘뉴스’ 영역에 자체 기사를 공급할 수 있다.
이번 새로운 입점 프로세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가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을 중단한 이후 1년여간 관련 단체 및 미디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2015년 출범한 네이버·카카오 제평위는 포털과 뉴스 제휴를 맺을 언론사를 정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심사·제재·퇴출 기준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지속되고 위원들의 이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5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