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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불꽃축제에 서울 호텔 가격 '껑충'…암표도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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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불꽃축제에 서울 호텔 가격 '껑충'…암표도 극성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소식, 불꽃축제와 관련된 걸 가져오셨네요.

내일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죠?

올해도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내일 열리는 불꽃축제에 관람객 1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는 황금연휴까지 겹치면서 여의도 주변은 물론, 서울 시내 일부 주요 호텔 요금이 극성수기에 버금가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른바 특급 호텔들의 경우, 불꽃축제 시즌에 맞춰서 숙박에다 저녁 식사 같은 부가 상품을 묶어서 '특별 패키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숙박료를 일반적인 10월 초 가격보다 30~60% 정도 올렸습니다.

불꽃이 잘 보이는 이른바 명당 특급 호텔의 경우 1박에 비싸게는 최고 300만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축제가 임박하면서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숙박 상품을 되파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중고 시장 거래 가격도 호텔 종류와 위치, 고층 여부에 따라 1박에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앵커]

매년 불꽃 축제를 앞두고 바가지 숙소 요금 논란이 반복되고 있지 않습니까?

서울시에서도 단속한다고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네요.

올해는 특히 유료 좌석이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암표가 극성이라고요.

[기자]

네, 축제 주최사인 한화그룹은 올해 유료 좌석을 운영합니다.

유료 좌석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화 측은 예매권 판매 수익금 전액을 행사 안전 관리와 인력 확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유료 좌석은 세금 포함 16만 5천원에 총 2,500개가 나왔는데요.

지난달 2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표가 매진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표를 못 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유료 좌석을 파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료 좌석은 1장당 20만~25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인력을 늘리고, '바가지요금' 차단을 위해 유료 좌석제를 도입했지만, 이렇게 암표가 1.5배 이상 가격에 팔리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영업행위 점검에 나섰는데요.

부당한 영업행위를 발견한 경우 다산콜센터 120 등으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암표 거래도 처벌 대상이 됐잖아요.

한층 더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 보이네요.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요즘 배추도 '금(金)추'라고 하는데, 계란도 '금(金)란'이 됐어요?

[기자]

네, 요즘 세계 각국 계란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매장에서는 계란 품귀 현상도 벌어졌습니다.

최근 5년간 실제로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봤습니다.

올해 8월 미국 내 계란 가격은 2023년 8월보다 28% 올랐는데요.

5년 전과 비교해봤더니 무려 83%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인도, 일본, 호주 등에서도 작게는 50%, 많게는 90%까지 계란 평균 소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란을 주재료로 쓰는 음식 가격도 뛰고 있는데요.

현재 각국 요식업체들은 오믈렛, 샌드위치 등 계란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호주의 일부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계란이 들어간 아침 식사 메뉴 '맥 모닝' 판매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앵커]

계란값이 왜 이렇게 오른 거죠?

[기자]

네, 가장 큰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계란값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도 미국에서 2022년부터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최소 1억 마리의 닭이 폐사됐습니다.

이렇게 계란 출하량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사료 가격도 오르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은 겁니다.

이 때문에 현재 세계 계란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 비해 평균 60% 급등한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 상황도 비슷한가요?

[기자]

우리나라도 올해 들어서 계란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계란 한 판 소비자 판매가격을 보면 어제 기준으로 7천원이 넘습니다.

최근 3~4년간 6천원대 초중반 사이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1년 전만 해도 6,200원 수준이었는데 800원 정도가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름철 폭염 때문에 계란 가격이 오른 경향도 있습니다.

너무 더워서 산란계 생산성이 저하된 건데, 수입 달걀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계란값이 오르는 상황이라 앞으로 안심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계란 가격이 치솟으면 계란을 식재료로 쓰는 면, 과자, 빵 같은 각종 식료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계란을 많이 쓰는 자영업자분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계란 후라이나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는 식당이 많이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다음 소식 보시죠.

'소·맥' 시들. 요즘 소주와 맥주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이런 얘기인가 보네요.

[기자]

맞습니다.

요즘 대학들 가을 축제 시즌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대학가 술집이나 편의점에 소주와 맥주가 불티나게 팔렸을 텐데, 이젠 사정이 매우 다르다고 합니다.

한 편의점이 대학교 인근 점포 40여곳의 매출을 분석해봤더니,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전체 주류 매출의 약 90%를 차지했던 소주와 맥주의 비중이 올해는 70%도 안 된다고 합니다.

특히, 도수가 높은 소주만 놓고 보면 변화가 더 크게 보입니다.

전체 주류 매출에서 소주 비중이 2019년까지만 해도 24%가 넘었는데요.

올해는 13%에 그치고 있습니다.

5년 사이 11% 포인트 줄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대학가에서 소주 같은 독한 술로 이른바 '사발주'를 만들어서 돌아가면서 먹는 문화도 있었는데, 이런 '과음' 경향 자체가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기자]

네, 요즘 대학가에서 소주 소비가 줄어든 이유, 말씀하신 대로 대학가 술 문화가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소버 큐리어스'라는 신조어를 저희 뉴스에서도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요.

'술에 취하지 않은 상태를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생활 양식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퍼지면서 술도 '저알코올', 혹은 '무알코올'이 뜨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에서 저알코올이나 무알코올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은 주로 20~30대 소비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의 비중이 2022년에는 70%가 안 됐는데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에 8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였는데 2021년에는 400억원 넘게 5배 이상 커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금주, 절주 트렌드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련 산업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맥주 강국인 독일의 유명 축제 '옥토버 페스트'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무알콜 맥주가 등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절주 트렌드가 전 세계적인 사회 문화 현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부모 찬스, 21억 아파트'.

편법 증여 사례인가요?

[기자]

네, 국토교통부가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오른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합동 기획조사를 벌인 내용인데요.

7주 동안 조사했는데, 위법 의심 행위가 500건 가까이 확인됐습니다.

편법 증여나 대출자금 유용 의심 사례가 가장 많았는데, 300건이 넘었습니다.

계약일을 거짓으로 신고하거나 대출 규정을 위반한 경우, 또 중개수수료를 초과해서 수수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지역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 순으로 많았는데, 특히 강남 3구인 강남·송파·서초구에 위법 의심 거래가 집중됐습니다.

구체적인 적발 사례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용산의 아파트를 21억원에 산 A씨의 사례입니다.

이른바 '엄마 찬스'로 14억원을 어머니에게 빌렸고요.

여기에 증여받은 5억 5천만원,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3억 5천만원을 더해서 매입 비용을 전액 조달했습니다.

그러니까 본인 돈을 한 푼도 안 들이고 전액 채무와 대출을 통해 21억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한 겁니다.

국토교통부는 편법 증여를 의심해서 국세청에 이를 통보했습니다.

[앵커]

요즘 SNS에서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픈 채팅방'이 집값 담합 아지트라는 지적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특정 가격 이하로 아파트 중개를 의뢰하지 않도록 오픈 채팅방에서 유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파트 몇평형은 얼마 이하로 내놓지 마세요.", "얼마 이하로 매물 등록한 중개사에 단체로 항의하자." 이런 대화들이 다 담합 의심 사례들입니다.

국토부는 이번에 적발된 위법 의심 거래를 사안에 따라 경찰청에 수사 의뢰하거나, 국세청을 비롯한 관계부처,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수도권 전 지역에 대해 연말까지 점검을 이어가고, 올해 거래 신고분에 대한 기획 조사도 내년 4월까지 추진할 방침이라 적발 사례는 더 늘어날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실수요자와 집 없는 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 수요는 엄단해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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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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