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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존망의 전투', 중국 국경절 박스오피스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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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주의 물결 속에 한국전쟁 참전 등을 정당화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30일 개봉한 영화 '존망의 전투'의 포스터. 한국전쟁을 다룬 '지원군'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바이두웹사이트 캡처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한국전을 다룬 애국주의 영화가 중국 극장가를 점령했다.

4일 중국 영화 정보 플랫폼 덩타 등에 따르면 천카이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지원군:존망의 전투'가 전날 오전 기준 3억6400만위안(약 688억원)을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천 감독은 '패왕별희'로 1993년 칸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거장이다.

지난 9월30일 개봉한 '존망의 전투'는 한국전쟁을 다룬 '지원군'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5만 명에 가까운 유엔 연합군과 중공군 제63군 소속 2만5000명이 12일 동안 벌인 혈전을 다룬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다.

한국전쟁 참전을 정당화하는 등 중국식 애국주의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와 3위는 각각 SF 액션 영화 '749국'(매출 2억7000만위안)과 범죄 영화 '호랑이 늑대 토끼'(1억5700만위안)가 올랐다.

중국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전체 극장가 수입은 작년에 못 미치고 있다. 작년 국경절 때는 연휴 이틀 만에 영화 티켓 총예약 규모가 10억위안을 돌파했지만, 올해는 사흘 만에야 이 금액을 넘어섰다.

올해 국경절 연휴 전체 극장가 총수입은 20억∼27억위안으로 보인다. 이 역시 작년 27억3000만위안에 못 미친다.

국경절 연휴는 춘제(중국의 설)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영화 시즌이다. 지난해 국경절에 맞춰 개봉한 3부작의 첫 번째 작품 '웅병출격'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며 기대에 못 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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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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